박우담
내원골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다
나는 또렷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
맑은 물고기가
꼬릴 흔드는 웅덩이처럼
별이 첨벙댄다
헤엄치는 물고기는
쏘가린지
꺽진지 잘 모르겠다
물결 속에 보이는 별은
산사람인지
토벌군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맑은 날, 산에 올라 바라본 밤하늘의 놀라운 아름다움! 박우담 시인은 지리산 내원골에서 바라본 밤하늘을 물결 이는 웅덩이로, 하늘 속에서 “또렷하게 빛나는” 별들을 그 웅덩이에서 첨벙대며 헤엄치는 물고기로 비유한다. 그 비유는 나아가 지리산에서 서로 적으로 뒤엉켰던 사람들로 확장된다. 하지만 하늘의 별들은 누가 “산사람인지/토벌군인지” 구별되지 않는다. 그들 모두 함께 빛나는 별들로 존재하기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