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교권과 아동권의 충돌이 빈발하고 있지만 이를 불식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주 백원초등학교(교장 이재병)는 최근 학부모를 초청해 온종일 수업과정을 공개했다. 아이들의 일상적인 수업 모습을 학부모와 공유해 학생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이번 수업공개는 수업자나 학습자를 평가가 아닌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 기획했다.아침 등교시간부터 오전에는 담임교사 수업공개로, 오후에는 백원초등학교의 대표적 학생자치활동인 ‘한자리 모임’을 공개했다.
이러한 온종일 수업공개는 공개수업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교사협의회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학부모 참관수업과 참여수업을 준비한 결과 전교생 70명의 학교에서 60여분의 학부모가 참여의사를 밝힐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블록단위로 진행되는 수업 공개 중에도 학부모를 위한 다과와 쉼터를 제공하며, 중간놀이 시간을 이용해 수업 공개의 취지와 학교교육 방향을 소개했다.
‘한자리 모임’에서는 생일자 축하 자리와 학생 동아리 공연을 통해 이 학교 특색교육인 인성 및 민주시민 교육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공개에 참여한 김모 1학년 학생 부모는 “아이들의 수업 전체 과정을 보면서 수업 중 우리 아이의 모습과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넉넉히 지켜볼 수 있었다”며 “제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우리아이의 모습을 보게 돼 좋았다.연차를 내고 온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