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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바람 맵네” TK서도 ‘약진’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4-02 20:15 게재일 2024-04-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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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포항·경산시 여론조사서 비례대표 지지율 11~14%<br/>   국힘 위성정당 다음으로 높은 지지, 민주당보다  소폭 앞서<br/>   개혁신당·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바람은 기대에 못미쳐

제3지대 정당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은 약진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군소정당의 바람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체제가 돌입하기 전만 해도 이준석 대표를 필두로 한 개혁신당은 TK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조국혁신당의 약진은 TK지역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본지가 실시한 경산시 여론조사 <본지 2024년 3월 31일 1·3면 보도>를 보면 ‘비례대표는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은 11.6%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7.3%를 차지한 데 이어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1.3%)보다 근소한 차이(0.3%포인트)로 앞섰다.

지난 3월 29일 발표한 본지의 포항남·울릉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에 조국혁신당(14.5%)은 더불어민주연합(12.3%)을 2.2%포인트 앞섰고, 전날(3월 28일) 발표한 포항북구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을 뽑겠다는 시민들이 13.1%로 더불어민주연합 10.4%보다 2.7%포인트 앞서 나갔다. ‘보수의 심장’인 경북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TK지역에서조차 조국혁신당 바람이 불고 있는 배경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거부하는 이른바 ‘반윤과 비명’인 중도층 유권자들이 제3의 선택지로 조국혁신당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내세우는 ‘지민비조’ 전략도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민비조’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의미로 조국혁신당의 ‘비례 정당’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슬로건이 됐다.

반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당초 정부 여당과 거대 야당에 대한 심판을 기조로 ‘새 대안이 되겠다’며 선거판에 나섰으나,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으로 옮긴 현역 의원들 역시 지역구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실제 대구 출마설이 돌았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면서 자연스레 TK내 개혁신당 입지가 줄어들었다. 최근 본지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묻는 질문에 각각 경산에서 5.9%, 포항남·울릉 4.6%, 포항북 6.1%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한자리 숫자에 그쳤다. 특히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이삭줍기’를 노렸으나 TK의 현역 공천율이 높자 이탈자도 없었고 추가 영입할 현역 의원이 줄어 인재난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역시 호남 지역에 방점을 찍다보니 TK지지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최근 본지 여론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각각 2.8%(경산), 5.1%(포항남·울릉), 3%(포항북)의 지지율을 받았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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