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등 어자원 급감에 긴급지원
기후변화로 인해 수산자원이 급감하는 반면 유류비는 상승하고 있어 어업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는 27일 유류비를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포항의 대표 어종인 오징어는 올해 11월까지 어획량은 899톤으로 2016년 대비 94% 급감했다. 어획량은 줄었지만 판매 단가가 높아 현상유지를 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75% 감소한 수치다.
위판금액 또한 2016년 대비 82% 감소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항시의 오징어 조업어선 약 100척 기준 1척 당 1년 수입이 1억2천만원에 해당하는데, 이는 연간 고정비용 3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입이다.
오징어만을 주로 잡는 채낚기어선의 경우 지난 2~3년간 계속된 조업 부진, 중국어선의 북한수역에서의 불법 남획, 외국인 선원 고용유지비, 면세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경영위기에 몰린 어업인들이 상당수이다.
이에 어선이 경매가 된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등 어업인들은 재앙수준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시는 연내 총 20억원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 오징어를 중심으로 지역 어민들의 조업 재개를 도모할 계획이다. 오징어뿐만 아니라 문어 등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이 전반적으로 어황이 부진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연근해 어선 어업인들에게도 톤급별로 유류비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 9월부터 오징어가 어획되지 않음에 따라 10월 경북도의회 예결위원회를 방문해 위기어업인 특별유류비 한시 지원을 건의했고, 11월 초에는 근해채낚기어선의 오징어 어군탐지를 위해 어선 5척에 특별유류비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오징어 등 수산자원 급감의 주 요인은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추정된다. 지난 55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수온은 약 1.36℃ 상승했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0.52℃ 상승 대비 2.5배 수준이다.
동해안의 경우 50m 수층에서는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며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북한 수역에서의 중국어선의 오징어 등 회유성 어종의 싹쓸이 조업 등도 어자원의 급감 요인으로 알려졌다. /장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