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를 거점으로 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로켓포를 발사하며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가자지구 인근 지역에 진입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주민 수백 명을 살해하고 수십 명을 인질로 잡았다. 즉각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가자지구에 쳐들어가서 하마스 소탕전을 벌이고 있다.
로마군의 침공으로 나라를 잃은 유대인들은 천구백 년 동안 세계 각지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 2차 대전 중에는 히틀러 나치에 의해 600만 명이 학살당하는 대참사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가 영국의 팔레스타인 지배가 끝난 날인 1948년 5월 14일, 팔레스타인 지구를 이스라엘의 새로운 유대인의 영토이자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을 계승한 국가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기왕의 팔레스타인 거주민들과 아랍 국가들의 저항과 공격으로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랍 국가들과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대해서 이스라엘은 철저하게 응징했다. 다시는 나라 없는 민족이 되지 않겠다는 피맺힌 결의가 아니겠는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35년 동안 우리도 식민지 백성이었다. 고려와 조선 시대는 약소국의 수모와 치욕을 감내해야 했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으로 수난을 겪었고, 조선은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왕위를 책봉 받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서 세계가 놀란 기적이 일어났다. 중국과 일본에 더 이상은 굴욕을 당하지 않을 만큼 국력이 부강해진 것이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은 세계 어디에 가도 괄시 받지 않고 당당하게 행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쟁이 할퀴고 간 초토에서 외국의 원조를 받아가며 보릿고개를 넘어온 세대들로서는 이게 꿈인가 싶게 놀라운 현실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오늘(11월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의 국권회복과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하거나 헌신한 선열들에 대한 추모와 존경을 표하는 날이자 그들의 독립정신 및 호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미국의 원자폭탄 위력 앞에 일제가 항복을 했기 때문에 맞이한 해방이지만, 나라를 잃은 35년 동안 우리의 얼과 맥을 이어온 것은 일제에 저항하고 맞서 싸운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오늘의 정치판에는 우국충정을 가진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온통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혈안이 된 정치모리배들만 득시글거린다. 어찌 정치꾼들뿐이겠는가.
선전선동에 현혹되고 그릇된 이념과 포퓰리즘에 눈이 멀어 표를 몰아준 국민들이 자초한 일이다.
망해가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것도 국민이지만, 망국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것도 국민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흥망의 기로에 서 있다. 좌우로 갈려 존망이 걸린 내홍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 각성과 결단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