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장종용 포항 북구청장<br/> 대동고 총동창회 회장 맡아오며<br/> 봉사회 결성 등 지역소통 잰걸음<br/> 신청사 ‘접근성 저하’ 지적 있지만 <br/> 인근 시장 ‘활기’ 등 순기능 많아<br/>‘소담한끼’
“내년 퇴직을 앞두고, 고향 포항에 대해 ‘어떻게 보답할까’고민하고 있습니다.”
장종용(58·사진) 포항시 북구청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주말도 없이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 뛰어 다니고 있다”면서 “이렇게 바쁜 업무의 연속은, 퇴임전 저에게 주어진 축복”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현직 공무원으로서 흔치 않은 고교 총동창회장직을 맡고 있는 점도, 그의 하루가 바쁜 이유 중의 한가지이다.
“지역의 안팎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대동고 2만여 동문을 대표하는 동창회장직을 감히 맡을수 있게 됐다”면서 “동창회 업무는 사무국의 양해를 구해 평일 일과 후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총동창회장 임기는 내년 12월31일까지다.
북구청장과 총동창회장 겸직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장 청장은 “지역을 돕는데 동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서 “대동인은 단결이 잘 돼, 지역 사회와의 연계성도 좋다”고 자랑했다.
이어 “대동고 졸업생들도 동문회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지역과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짐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봉사회 ‘해피드림’을 만들어 본격적인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청장은 일부 주민들의 “최근 이전한 북구청사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한 설득에도 나섰다.
구 북구청사는 지난 1965년 영일군청사로 건립돼 사용되다 1995년 영일군과 포항시가 통합되면서 북구청사가 됐다.
하지만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건물이 파손돼 북구청은 임시 건축물과 임대 건물을 활용해 운영돼 왔다.
장 청장은 “주민들 입장에서는 현재 북구청사 위치가 과거보다 좀 멀어지긴 했다”면서도 “현 청사를 중심으로 포은중앙도서관과 꿈트리센터, 중앙아트홀, 청년창업플랫폼 등 다양한 공공시설이 모여 있어 이용 편의성도 높다”고 했다.
또 “‘청사 이전으로 영일대 북부시장·두호시장 등이 활기를 띤다’는 얘기도 들린다”면서 “향후 중앙상가·죽도시장 등 일대 전통시장과 인근 식당가를 월 2회 이상 이용하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앙상가 침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포항의 상권 변화, 자가용의 증가, 상품 구매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중앙상가가 많이 어렵다”면서 “북구청사와 문화재단, 꿈트리센터 등 인근 주요 복합시설 조성으로 점진적인 상권 회복의 기대감이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또 “중앙상가협의회와 시가 상설 야시장 운영과 세일페스타 등을 연계한 중앙상가 활성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상인들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창업·청년우대 마인드로 상생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청장은 북구청 공무원 사회의 젊은 세대, 즉 MZ세대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통을 위해 젊은 공무원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하지만, MZ 세대들은 모이길 싫어 하는데다 나이 많은 간부들과의 만남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래서 저녁 회식 대신 간편한 점심 자리를 마련하고, 메뉴 선택권도 MZ세대들에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젊은 공무원들에게 구청장에게 말로 하기 힘든 얘기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소통이 돼야만 젊은 세대들의 고충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북구청은 최근 신규 공무원에게 ‘웰컴키트(환영꾸러미)’를 전달하는 한편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간단한 점심 행사인 ‘소담한끼’, MZ세대가 간부 공무원의 멘토가 되는 ‘거꾸로 멘토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