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지역 기업에서 계측 분야 전문가로 일하면서 대구대 일반대학원 계약학과에서 주경야독 끝에 한국폴리텍대학 전임 교수로 임용된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케이디 계측사업부 본부장이자 지난 대구대 스마트융합시스템학과를 졸업한 김종학(54) 씨가 주인공이다.
김 씨는 지난 1994년 대구성서공단에 위치한 ㈜제우산기를 설립한 공동대표로서 21년간 기업을 운영했으며, 2016년부터 환경 하수처리장치 전문제조회사인 ㈜케이디로 자리를 옮겨 계측사업부 본부장을 맡아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했다.
30년 동안 산업 현장에서 기술혁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전문가로서 학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자 2021년 대구대 스마트융합시스템학과에 입학했다.
이 학과는 기업재직자 재교육형(야간) 계약학과로, 디지털 제어, 영상처리알고리즘, 제어공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과 공부는 물론 연구개발에 매진해 특허 출원과 논문 발표 성과를 올렸다.
최근 5년간 ‘외부온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초음파 수도미터’ 등 특허 5건에 대한 발명자로 등록됐고, ‘PPS를 이용한 전자식 유량계 하우징 설계와 특성 분석’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교수의 꿈을 갖고 강단에 서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부터 한 지역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해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에서 13년간 강사로 강단에 섰고, 최근 이 대학의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로 임용되며 꿈을 이뤘다.
김 씨는 “10년 넘게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최종 교수의 꿈을 이뤄 감격스럽다. 대구대에 진학해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온 것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기업과 대학에서 배운 현장 중심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전수하는 일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스마트융합시스템공학과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계약학과(석사과정)로,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수업료의 최대 100%를 정부에서 지원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