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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에 커지는 본선 불안감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10-12 20:04 게재일 2023-10-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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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닥친 與… ‘김기현 체제’ 흔들 <br/>지도부 책임 앞세운 교체 여론에 <br/>‘대통령실 부담 커질라’ 우려도   <br/>지도부 해체 대신 혁신위 유력<br/>총선기획단 조기 출범도 검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여겨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심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강서구민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며 “그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상대적으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 15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거취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지도부 교체로 당 쇄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과 당 지도부 교체는 대통령실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대위 전환을 거론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 체제에 대한 한계가 확인되지 않았나”며 “지도부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선거 패배에도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실망감을 크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선거 완패를 예사롭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지도부 교체 기류에 호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인물 부재론도 존재한다. 현 지도부가 물러나더라도 비대위를 구성할 인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기현 체제의 대안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구청장 선거 패배로 지도부가 물러나면 여권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기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 준비를 서두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가 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임명직 당직자 전원 일괄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도부는 특히 오는 13일 ‘미래비전특별위원회’(가제) 발족,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등의 쇄신책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가 이날 각자가 생각하는 출구 전략에 대해 의견을 말하라고 했고, 지도부 몇 분이 임명직 최고위원 사퇴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선거에 책임있는 자들은 책임을 지자’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쇄신책으로 혁신위원회 성격의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출범도 거론되고 있다. 해당 특위는 위원장과 위원을 별도로 인선하던 기존의 혁신위원회와는 달리,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총선기획단을 조기에 출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11월 초 출범할 예정이었던 총선기획단을 조금 더 빨리 출범시켜서, 신속히 총선체제로 전환하자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인재영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인재영입 발표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인재영입위원장으로는 원내 의원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위원장·위원 등 인적 구성이 정해지진 않았다. 이와 함께 하태경 의원이 서울 출마를 선언한 만큼, 대구·경북(TK) 의원이나 비례대표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수도권 차출론’도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TK지역 정가에서도 중진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수도권 차출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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