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브리씨앤알 공동 대구 시민 총선 여론조사<br/>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br/>긍정 54.3%·부정 39.9% 응답<br/>정당 지지율·국민의 힘 55.2%<br/>민주당 25%의 더블스코어 차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대구 정치 지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결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시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지역 출마에 대해 29%가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 출마하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32.9%가 지지를 보냈다. 또 지역 현역의원이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다’는 의견과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을 ‘비슷하게 소비할 것이다’와 ‘덜 소비할 것이다’는 의견 역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매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대구지역 출마 여부가 세간의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서울 노원병에 재출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천 배제 등 변수가 생기면 대구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최근 대구와 경북을 수 차례 다녀갔고, 본인도 대구·경북 정치를 자주 언급하며 여론을 살피고 있다.
본지는 이를 감안,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대구 출마 시 지지여부를 물어봤다. 조사 결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9%에 달했다. 여론조사업계에선 일단 이 정도면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를 바라는 대구 민심이 적잖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분석한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3.7%에 달해 향후 국민의힘 공천 과정,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여하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지지세가 확장될 소지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47.4%에 달했다.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를 탐탁치 않게 보는 여권 측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반대하는 마당이면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는 큰 바람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29%의 지지율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데에는 찬반 진영 모두 의견이 일치한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전 대표의 주 지지층인 20대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하겠다’(41.2%)는 응답이 ‘지지하지 않겠다’(35.6%)는 응답보다 높다는 점이다.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구시민들은 적잖은 지지를 보냈다. ‘박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각각 32.9%, 43.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한 부동층은 23.9%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달성군(남부권)에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4.4%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이 전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총선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 전 대표와 박 전 대통령이 10%이상 지지세를 끌어올린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들의 경쟁력과 행보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재지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지지하겠다’와 ‘지지하지 않겠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섰다. 전체 응답자 중 37%는 ‘지지하겠다’고 한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34.9%나 됐다. ‘용산 차출설’, ‘전략공천설’ 등 현역의원 교체론에 대한 이야기가 중앙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대구시민들은 현역의원 물갈이론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긍정평가는 54.3%를 기록한 반면 부정평가는 39.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가 종전에 비해 다소 올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대구시민들은 국민의힘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지지하거나 약간이라도 더 호감이 가는 정당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55.2%)과 민주당(25%)의 격차가 더블스코어 이상 벌어졌다. ‘지지정당 없음’은 13.7%, ‘잘 모름’이라는 답은 2.7%였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다수 시민들은 ‘더 소비할 것’(14.7%) 또는 ‘비슷하게 소비할 것’(40.8%)이라는 응답이 55.5%로 다수였다. 덜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은 39.1%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4%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수산물을 ‘더 소비하거나 비슷하게 소비할 것’이라는 응답이 다수였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대부분 ‘덜 소비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주)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양일간에 걸쳐 대구시민 만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3.1%다. 응답률은 6.1% 이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 개요
이번에 진행된 대구시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9월 20∼21일(2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씨앤알에서 실시하였으며,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3만명(SKT:1만5천명, KT:9천명, LGU+:6천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형남·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