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저인근 현풍 백년도깨비시장 방문… 지역민 몰리며 인산인해<br/>내년 총선 앞두고 본격 정치 행보 준비 작업 관측… 정치권 ‘촉각’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지역 나들이를 시작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행보에 돌입,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전 사면 이후 첫 민심행보 차원으로 사저 5분 거리에 있는 현풍 백년도깨비시장을 방문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민심 행보는 사면 이후 지난 4월 11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방문과 지난 8월 15일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데 이은 외부 차원의 첫 공식 행보다.
이날 현풍시장 방문에 대해 지역 정가는 그동안 건강문제로 두문불출했던 것과는 달리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주는 일련의 민심파악을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현풍시장은 과거 박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자주 찾았던 곳으로 겉으로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민과의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현풍시장을 방문하자 지역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뤄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어 예전에 보였던 표정과 손을 들어 답례하는 모습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견해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동행하면서 과거 선거기간에 주로 했던 복장인 긴 팔 셔츠에 긴 청치마, 운동화를 착용한 것은 물론이고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도 그대로여서 건강회복과 함께 정치적인 기지개를 위한 활동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풍겼다.
과거와 같은 모습의 박 전 대통령을 본 상인과 시민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하며 그를 반기는 모습이 역력해 과거 ‘선거의 여왕’시절을 방불케 하는 등 굳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필요가 없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달성군 사저를 찾아 비공개 환담을 나눌때부터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는 예견됐다는 지적이다.
박 전 대통령은 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 범보수의 단합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이런 상황으로 볼때 박근혜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치권은 내년 총선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석 장보기 행사로 현풍시장을 방문한 것은 결국 자신의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표방한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의 언급 유무와 상관없이 정치적인 행보의 재개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