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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영향 미칠까… 포항 효자중 다시 뜨거운 감자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9-20 20:10 게재일 2023-09-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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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중 과밀학급 문제 해소 대책<br/>학교복합시설 공모로 설립 탄력<br/>효자동 “복지인프라 향상 호재”<br/>지곡동 “학군 프리미엄 빠질라”

속보= 효자중학교 학교복합시설 건립 사업<본지 9월 15일 7면 보도>으로 때아닌 ‘학군지 전쟁’이 일고 있어 부동산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3년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효자중이 최종 선정되면서 ‘(가칭) 효자중학교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300억 원 이상의 학교 신설 시 학교복합시설을 설치하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면제돼 추후 효자중학교 신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효자중 신설은 제철중 과밀학급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자 지난해 제철중 입학을 두고 효자동과 지곡동 주민들 간의 갈등이 불거져 포항교육청이 중재안으로 내놓은 대책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벌써부터 학군지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사교육 문제가 아파트 분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오래전부터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평준화 시절에는 포항고와 포항여고에 진학하기 위해 다른 지역 학생들도 몰려드는 등 학군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그러다 비슷한 시기에 제철고와 일반고가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학군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게 됐다.

포항제철고는 2002년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한 뒤 2009년 자사고로 지정받았다. 포항시는 지난 2008년부터 평준화 제도를 도입해 현재 15년째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후 학군에 대한 논의는 수그러드는 듯 했다.

다만 최근 경북도 내 최고 명문고였던 포항고와 포항여고의 서울 주요 대학 평균 합격률이 경주고, 안동고, 구미고, 구미여고보다 뒤처지는 등 하향평준화에 대한 부작용이 지적됐다. 아이들 진학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은 자연스레 평준화 속 비평준화를 찾아 제철중과 제철고가 있는 지곡을 찾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효자중 설립 여부를 두고 ‘학군지’에 다시 불이 붙었다. 효자동 주민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효자동 주민인 A씨(55)는 “학교복합시설로 주차장과 체육관 등이 들어오면 효자동 주민들의 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신식 학교가 설립된다면 효자동도 학군지로서 각광을 받고 부동산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지곡동 주민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주민 B씨(40·여)씨는 “지곡은 학군지로써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다”며 “제철중 공립화 여부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학군을 보고 들어온 부동산들이 빠질까 염려된다”고 밝혔다.

효자중 설립과 관련,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설립 승인을 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해야 한다. 내년 1월에 의뢰할 예정이며, 1년 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승인 여부는 확답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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