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연설문을 48분간 읽어 내려가며 윤석열 정부가 실정을 거듭한다면서 국정기조 쇄신을 요구했다. 특히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직후 연설이 이뤄진 만큼, 야당 탄압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다음 달 막을 올리는 국정감사에 더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참으로 비정하고 잔인한 시대로,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인지 참담하기조차 하다”며 “문민정부 이래 이렇게 오만하고 교만한 정권이 있었느냐. 이 모든 상황을 국민들께서 바르게, 매섭게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이미 대통령께선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법치의 위험선, 상식의 위험선, 보편적 가치의 위험선을 다 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5년은 긴 것 같지만 짧다”며 “야당에 협력을 구하고 야당 대표에게 함께 하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란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지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요 현안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정부는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 동의안으로 응수하려 한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며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