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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과 기만에 휘둘리는 사회

등록일 2023-09-14 19:04 게재일 2023-09-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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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가 집요하다.

윤석열 정부 심판까지 외치고 있다. 민주당은 수산물을 먹는 것은 목숨을 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경고장을 마구 날린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먹거리 안전을 강조한 이벤트성 수산시장 행사에 “세슘 우럭 너희나 먹으라”고 저주한다. 이재명 대표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규정했다. 당 지도부는 한술 더 떠 우리 수산물이 안전하다고 하면 친일 매국 행위라고 했다.

합리와 과학은 오간 데 없다. 이랬던 민주당이 정작 목포의 활어횟집을 찾아 식사하고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고 방명록에 서명까지 남겼다.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집회에 들어가기 바로 전날 한 일이었다.

국민은 어안이 벙벙하다. 겉 다르고 속 달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겨냥해 “국민 몰래 잡순 ‘날 것’들은 입에 맞으셨나”며 비아냥댔다. 민주당은 대구에서도 후쿠시마 원전 방류를 외치며 서명운동을 펴고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은 그다지 탐탁치 않아 한다. 비과학적인 주장에 기대어 국민을 선동하는 모습으로 비친 탓이다.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도 일파만파다. 대장동 주범인 김만배와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의 신학림이 허위 인터뷰 보도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대장동게이트’의 몸통으로 만들려 했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3일 앞두고 언론들이 이 가짜뉴스를 발표, 윤 후보가 해명할 시간과 기회를 박탈했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 국기를 흔든 사안이라며 검찰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가 대선 일주일 전 10% 정도 이기고 있었는데 막판에 0.7% 차이가 난 것은 가짜뉴스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후폭풍이 어디로 번질지 예사롭지 않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가짜뉴스가 선거판을 흔든 경우가 있다. 이회창과 김대중이 맞붙은 15대 대선 때는 김대업의 병풍사건 여파로 김대중이 당선됐다. 16대 대선에선 이회창의 두 아들 병역면제와 30만 달러 금품 수수설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역전, 노무현이 당선됐다. 김대업과 뇌물 수수설을 퍼뜨린 당사자는 한참 뒤 처벌 받았다. 하지만, 가짜뉴스가 유력 후보를 낙선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정부·여당은 좌파가 괴담(세월호·사드·후쿠시마 오염수)을 확산시켜 국민을 불안케 하고 가짜뉴스를 살포, 국민을 속이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흔들고 있다고 비난한다. 선동과 기만은 좌파가 곧잘 쓰는 수법이다. 나중에 진실이 가려지긴 하지만 선동과 기만의 폭발력은 엄청나다. 자칫 나라의 기강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흔든다.

선동과 기만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 선동과 기만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들은 호시탐탐 우리 사회의 허점을 노린다. 이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나라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양두구육은 이들의 단골 메뉴다. 선동과 기만이 국민의 속을 헤집어 놓는다. 부화뇌동하지 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까. 속에 천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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