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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과 치산치수(治山治水)

등록일 2023-07-27 18:20 게재일 2023-07-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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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래수필가·시조시인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전국 곳곳에 엄청난 폭우의 피해가 잇달았다. 기상이변에 따른 자연재해이기도 하지만 상당부분 사전대비가 부실한 탓도 없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각종 재난에 대해 얼마나 충실한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선진국 여부를 가름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이다.

자고로 현명한 지도자들은 치산치수를 통치의 근간으로 삼았다. 중국 전설상의 우왕이 태평성대를 이룬 군주로 칭송받는 것도 치산치수를 잘 해서였다. 조선 말기까지 우리나라의 치산치수는 아주 열악한 형편이었다. 오죽했으면 정조 임금도 “며칠만 비가 와도 홍수가 나고, 며칠만 비가 내리지 않아도 가뭄이 되는데, 이 모두가 산에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탄식을 했을까.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에서 실시한 대규모 조림사업과 하천개수사업은 그나마 계획적인 치산치수사업의 시작이었다. 해방 후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녹화와 사방사업은 오늘의 대한민국 근간이 되는 또 하나의 치적이었다. 1970년대 이전의 헐벗은 민둥산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들은 울창하게 숲이 우거진 지금의 산들을 보면 그야말로 금석지감을 금할 수 없을 터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은 박정희 대통령의 치산정책에 버금가는 치수정책이었다. 그 사업이 원만히 이루어져 지천의 정비까지 완성이 되었더라면 가뭄과 홍수의 피해는 훨씬 줄었을 것이다. 4대강사업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기간사업이었지만 처음부터 반대와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경부고속도로를 만들 때 김영삼·김대중을 비롯한 야권인사들이 길바닥에 드러누우면서 방해를 했던 것 못지않은 저항이 있었다. 그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4대강사업을 밀어붙인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은 치적으로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당시의 야권과 환경단체 등 좌파들은 나라를 망치기라도 한 것처럼 난리를 쳤고, 그런 선동에 넘어간 대다수 국민들도 4대강사업이 국고만 낭비한 무모한 사업인 줄로 알았다.

문재인 정권은 5년 동안 나라의 근간을 허무는데만 골몰하였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는 것도 모자라 원전이나 4대강보 같은 중대한 국가 기간산업과 시설까지 파괴하려고 온갖 구실을 만들어 냈다.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해 경제성을 조작하고 그 자료까지 폐기한 사실은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밝혀진 바다. 4대강보 해체를 위한 음모도 다르지 않았다. 평가 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해체를 반대하는 인사들을 배제 하고 평가 내용을 조작하는 짓을 저질렀다. “아무 생각 없는 국민들이 들었을 때 ‘그게 말이 되’라고 생각 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이유이고 논리였다.

거듭하는 말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치산과 이명박 대통령의 치수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튼실하게 하는 역사적인 업적이었다. 아직도 그걸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잘한 게 뭐가 있다고 노무현의 봉하마을은 성지가 되고 문재인의 양산 책방은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 청개천 복원과 4대강사업이라는 치적을 남긴 이명박의 기념관이 있는 포항 덕실마을은 한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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