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빈곤 극복, 전 세계 공중보건·의료 발전 이바지한 공로
영남대가 24일 김용(63) 전 세계은행 총재에게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과 세계 공중보건 및 의료 분야 발전을 통한 인류사회 공동 번영에 이바지한 공로로 명예 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김용 전 총재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영남대가 처음이다.
김용 전 총재는 제12대 세계은행 총재를 역임하며 2012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6년 7개월간 세계은행 그룹(World Bank Group)을 이끌며 개도국 발전과 보건의료 환경 개선을 비롯한 지구촌 빈곤 종식에 앞장섰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의 빈곤 퇴치와 개도국의 경제 발전을 목표로 1945년 설립됐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와 함께 3대 국제경제기구로 꼽힌다.
김용 전 총재는 “오늘 이 학위 수여 자리가 지구촌 빈곤 퇴치와 번영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영남대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인류사회를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일을 영남대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 후, 김용 전 총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Faith in Things Unseen)’을 주제로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특강에서 김용 전 총재는 본인의 유년 시절부터 성장 과정, 40년간의 세계 보건 활동에 대해 담담히 전하며 자신이 설립한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에서의 아이티, 페루 보건 프로젝트 추진 과정과 아프리카에서의 HIV 퇴치 활동, 현대 사회의 정신건강 문제 등 폭넓은 세계 보건 활동 경험을 공유하고 교훈을 나눠 큰 공감을 얻었다.
특히, 김용 전 총재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세계은행 수장으로서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지구촌 빈곤 극복에 헌신한 김용 전 총재님의 영남대학교 명예 국제개발학 박사학위 수여를 축하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경험을 학문으로 발전시켜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도약을 지원하고 있는 영남대학교와 함께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더욱 심도 있는 교육과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재는 학자이자 교육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며 의과대학 국제보건 및 사회의학과장, 보건대학원 보건 및 인권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아시아계 최초로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학교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김용 전 총재에 앞서 데이비드 비즐리(David M. Beasley)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 사무총장과 캄보디아 임차일리(Yim Chhay Ly) 부총리가 영남대에서 명예 국제개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제기구 혹은 국가를 이끄는 리더로서 개도국 빈곤 극복과 전 세계 기아 종식 활동에 앞장섰다는 점이다. 영남대가 추구하는 인류사회 번영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와 일맥상통한다.
대한민국 토종 학문으로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새마을학’의 발상지가 영남대라는 점도 이들이 영남대에서 학위를 받는 이유다.
‘새마을학’이 한국의 빈곤 극복 정책이었던 새마을운동을 학문으로 체계화한 것이며, 현재 새마을운동이 전 세계 개도국의 빈곤 극복 모델로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대와 세계은행, UN WFP 등은 지구촌 빈곤 극복과 인류사회 공동 번영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해 온 것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