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지역을 지탱하는 힘이며 지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
국가가 되려면 영토와 국민, 주권의 3요소가 꼭 필요한 것처럼 지역이 바로 서고 오랜 역사를 간직하려면 지역을 관통하는 흐름을 주장하는 문화가 꼭 필요하다.
문화는 예술과 분리되지 않고 한 몸을 이룬다.
어느 지역을 이야기할 때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와 예술을 거론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청도는 삼한 사회의 이서국(伊西國)이 있었던 곳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미풍양속으로 많은 문인과 학자, 예술가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고향이다.
고대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였던 화랑도 정신과 대한민국의 근대사에서 빠지지 않는 새마을운동 등 큰 줄기의 문화와 지역 특성이 있는 문화예술이 존재한다.
삼국통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신라 화랑도의 세속오계는 승려 원광에 의해 운문면의 가슬갑사에서 일생을 두고 경계할 금언을 청한 화랑 귀산과 추항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군이충(事君以忠)과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유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 등의 세속오계는 무궁한 세월이 흐른 현대에도 그 가치가 빛을 발하고 있다.
또 하나의 문화가 근대사의 한 획을 그은 새마을운동이다.
청도읍 신도리를 발상지로 하는 새마을운동은 근면과 자조, 협동을 중심으로 가난에서 벗어나 잘살아보자며 농촌경제발전과 농가소득 증가를 목표로 시작되었지만 결국 세계적인 운동으로 발전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그 정신을 습득하고자 많은 나라가 지속으로 찾는 운동이 되었다.
여기에 청도 하면 떠오르는 정월 대보름의 도주 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 소싸움, 청도읍성 밟기 등 문화예술을 자랑한다.
도주 줄다리기는 화양읍이 정월 대보름에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는 민속놀이로 줄다리기를 통해 그해의 흉과 복을 점치기도 했다.
도주 줄다리기는 고을 단위의 줄다리기로는 그 규모가 매우 크고 역사가 오래며 도주줄이나 영남줄, 읍내줄, 화양줄로도 불린다.
특히 2025년 말까지 준공될 400석 규모의 청도아트홀(공연장)은 군민의 문화 욕구를 어느 정도 해결하며 지역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이 같은 문화예술에 관광이 더해지면 그 시너지 효과를 무시하지 못하며 방문객들에게 각인된 관광자원은 긴 세월을 두고 지역에 경제적인 파급 효과를 제공하는 보고가 된다.
맑은 물과 맑은 공기, 푸른 산의 청정자연을 자랑하는 청도는 1시간 거리에 1천300만 명이라는 관광수요자원을 가진 요충지로 지역이 가진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고자 방안들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청도는 중앙에 있는 용각산을 중심으로 산동과 산서로 나뉘고 산동과 산서는 지형적 특색에 따라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운문산이 있는 산동에는 운문사와 운문댐, 가지산, 억산 등과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또 산서지역은 유호 연화와 낙대폭포, 자계서원과 비슬산 참꽃 군락지, 성곡댐 등이 있다.
이러한 자연을 이용해 날로 증가하는 산림 생태·휴양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6월 23일 청도자연휴양림을 개장해 최대인원 136명을 동시에 수용하며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또 청도국립숲체원과 운문산자연휴양림에서 산림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올해 개최된 K-웰니스 푸드&투어리즘 페어에서 산림치유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며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청도 나들이 투어버스를 운행해 지역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과 관광객이 함께 선정한 ‘청도 관광 9경’은 주민과 관광객의 취향과 눈높이를 존중해 지역의 대표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청도 관광 9경은 청도읍성과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공원, 청도신화랑 풍류마을, 운문사, 섶다리한옥마을, 낙대폭포, 유등연지, 와인터널, 청도레일바이크 등이다.
청도의 관광은 자연에만 그치지 않고 먹거리로도 연계된다.
봄에는 한재의 미나리와 지역을 뒤덮는 복숭아꽃, 여름이면 특산물인 복숭아, 가을에는 청도 반시, 겨울에는 반시를 이용한 감 말랭이, 감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청도다.
이처럼 지역의 문화예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해 나간다면 여러 세대가 함께 생활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청도가 결코 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