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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46.7% 고윤환 23.7% … 임이자 49.1% 이한성 17.2%

곽인규 기자 · 강남진 기자 · 박형남 기자 ·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3-07-06 05:00 게재일 2023-07-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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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상주·문경 표심 여론조사<br/>재선 성공 후 바닥 민심 훑은 임이자, 양자대결서도 모두 우위… 수도권 차출설 변수<br/>주민 기피시설 추모공원 건립 놓고 갈등인 상주·문경, 지역 출신 간 총선 대결 가능성<br/>고윤환, 첫 여론조사 높은 지지율 고무적… 이한성, 인지도에 비해 낮게 나타나 아쉬움

상주·문경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새로 생긴 지역구다. 그전만 하더라도 상주·군위·의성·청송이 한 지역구였고, 문경은 영주·예천에 묶여 있었다. 그러던 것이 경북도내 인구 편차에 따라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상주·문경에서 1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두 지역은 과거 보수정당 지지세가 경북 평균보다 높은 곳이었으나 지역민들의 의중을 거스르면 가차 없이 회초리를 들 정도로, 민도가 높다. 17·18대 총선이 대표적이다. 상주에선 18대 총선 당시 성윤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17대에선 문경에서 민주당 성향의 신국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금배지를 달기도 했다. 두 번 다 여권이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후보들을 냈다가 혼쭐이 났다. 근래에는 정치성향에 변화가 생기면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초강세다.


상주와 문경은 인접한 관계로 심심찮게 지역 갈등을 빚기도 한다. 최근 불거진 추모공원 건립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주시가 함창읍에 이 사업을 진행하자 문경 지역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문경 관문에 왜 혐오시설을 만드냐는 것이다. 상주시가 공모를 통해 추진한 것이었지만 문경 입장에선 그 넓은 상주 땅을 놔두고 하필 문경 쪽에다 주민기피 시설을 설치한다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 문제는 내년 총선에서 상주와 문경 출신 간의 대결로 연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2대 총선에서 이러한 갈등 구도를 어떤 인물이 봉합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문경은 상주와 지역구가 합해지면서 일단 인구 수 면에서 불리하다. 상주가 9만4천여 명으로 문경의 6만9천여 명보다 2만5천 명이 더 많다.


상주·문경에서 22대 총선을 향해 뛰고 있는 인사는 현재 3명 정도다. 임이자 의원과 문경·예천에서 재선을 한 이한성 전 의원, 문경시장 첫 3선을 지낸 고윤환 전 문경시장이 지역 표밭을 누비고 있다. 상황에 따라 출마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이들 3명 중심으로 구도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어 신진 인물이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지역구는 노동계 출신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입성한 임이자 의원이 지역구 재선을 거쳐 3선 고지에 오르느냐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본지가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의힘 경선 다자대결 조사에서 임 의원은 43.3%로 오차범위 밖에서 나머지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지켰다. 이어 고 전 시장이 18.6%를 얻어 2위에, 이한성 전 의원은 10.6%를 얻는 데 그쳤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해도 임 의원에게 14.1%포인트 뒤진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은 23%로 집계됐다.


임 의원은 고 전 시장, 이 전 의원과의 국민의힘 공천 양자대결에서도 여유롭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전 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임 의원은 46.7%를 얻어 23.7%의 고 전 시장의 지지도를 두 배 가량 앞섰다. 임 의원과 이 전 의원의 리턴매치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임 의원이 49.1%라는 절반 가까운 지지도를 얻은 반면, 이 전 의원은 17.2%에 그쳤다. 이에 임이자 VS 고윤환, 임이자 VS 이한성 양자대결에서 20%안팎으로 나타난 부동층 표심도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현역인 임 의원이 지역 내에서 비교적 두터운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고향인 상주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고 있다. 다자대결에서 상주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3.2%가 임 의원을 지지했고, 고 전 시장과의 1대 1 양자대결에선 상주시민 55%가 임 의원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임 의원은 21대에서 상주·문경 지역 공천을 받아 재선에 성공한 후 4년 가량 바닥 민심을 훑었기 때문에 문경 출신으로 상주에는 비교적 연고가 얕은 고 전 시장과 이 전 의원에 비해선 다소 유리한 점도 있다. 중앙당에선 노동개혁특별위원장에 임명돼 윤석열 정부의 추진과제인 노동개혁에 앞장서고 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중앙 선거대책본부 직능 총괄공동본부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 분과 간사를 거쳐 윤 대통령과도 소통이 잘되는 인물로 꼽힌다. 임 의원은 이철우 경북지사가 교사 시절 중학교 제자여서 경북도와의 관계도 매끄럽다.


상주·문경 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그의 의정활동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이런 역학 구도가 상당 부분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 의원의 의정활동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도 및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와 엇비슷한 수치다. 선거를 앞두고 현역의원이 이 정도의 지지율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그는 재선 뒤 매일 지역에서 출퇴근할 정도로 지역 곳곳을 누볐다. 고공 지지율은 그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문경의 지지율이 고 전 시장에 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나아가 역대 선거가 그렇듯 TK지역은 공천을 둘러싸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지율만으로 섣불리 앞날을 예상하기란 어렵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경북 지역 3선 의원들이 추풍낙엽으로 전멸되다시피 했다.


여권 일각의 TK지역 재선 의원 이상 수도권 차출설도 변수다. 임 의원 역시 과거 시의원을 했던 안산 출마설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국회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임 의원은 수도권 출마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환경부 장관 임명설도 솔솔 나온다. 만에 하나, 개각 시 임 의원이 장관으로 발탁될 경우 상주·문경 선거판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동 칠 수밖에 없게 된다.


총선에 첫 도전하는 고 전 시장은 다자·양자대결 모두 문경에서 35∼40%를 기록하며 임 의원을 앞서, 단단한 고정 지지층을 확인시켰다. 그는 임 의원, 이 전 의원과의 국민의힘 3자 경선에서도 18.6% 지지를 받았다. 차기총선 출마 뜻을 밝힌 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에서 20%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은 것은 향후 정치 입지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선거 출마 시 첫 여론조사에서 10%선을 넘어서기가 매우 어렵다. 고 전 시장은 문경시 최초의 3선 시장을 역임했고, 문경에 터잡은 ‘개성 고씨’ 문중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재경문경시향우회의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고 전 시장의 문경 기반이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상주에서의 낮은 인지도 극복이 과제다. 상주에서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순식간에 임 의원의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경·예천에서 재선을 한 이 전 의원의 선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임 의원에게 패한 후 오는 총선에서 재대결을 벼르고 있다. 지난 2021년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최근에는 지역구 내 여러 행사에 참석하며 지역민과의 접점을 늘리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재선 의원을 했던 덕에 지역 내 인지도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인지도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임 의원과의 1대 1 양자대결에서 문경 응답자의 21.6%, 상주에서는 14%가 이 전 의원을 선택, 현재 상태에선 힘겨워 보인다. 임 의원은 이 전 의원과의 1대 1 양자대결에서 문경에서 40%의 지지를 받았고, 상주에선 55.8%를 기록했다. 이 전 의원은 고 전 시장과 같은 문경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문경출신 후보의 표가 갈린 점도 고민거리다. 이 전 의원의 3선 가도를 위해선 고 전 시장과 상황에 따른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 후보군에서는 제외됐지만 타천으로 상주 출신의 신동욱 TV조선 보도본부장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1993년 SBS 보도국 사회부 기자로 시작해 수년간 SBS 8시 뉴스의 앵커로 활동한 터라 얼굴이 아주 잘 알려져 있는 인물로, 인지도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상주 지역에서도 실제로 그가 출마한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 신 본부장은 정치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에 하나, 출마한다면 고향보다는 서울 쪽을 택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경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삼성맨’ 강수돈 상근고문도 지역 정가의 세평에 오르고 있다. 삼성물산 전무·상근고문 출신인 그는 삼성에서 근무한 경제전문가의 이력을 살려 경북도 투자유치위원회 특별 위원으로 위촉돼 지역 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자신만의 다양한 경제활동 경험과 실력을 지역 경제 발전에 쏟아 붓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총선 예비후보에서 컷오프돼 탈락한 태영호 의원실 신대경 보좌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3040세대를 대변할 수 있는 ‘젊은 피’인 그는 문경 출신이다. 대학 졸업 전 들어갔던 첫 직장은 통일부 산하 기관이었던 남북교류지원협회였고, 2016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수행비서를 거쳐 현재는 태영호 국회의원의 수석보좌관을 맡고 있다. 그러나 태 의원이 각종 설화로 최고위원에서 자진사퇴하는 등 코너에 몰려 있어, 신 보좌관의 출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 보좌관 역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뒤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선 상주·문경지역위원장이 주목 받는다. 지난 2018년 경북도의회 비례대표였던 김 위원장은 상주가 고향이다. 비록 민주당이 약세인 험지에서 뛰고 있으나 지역민들과 소통을 확대하며 꾸준하게 지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사개요 = 이번 조사는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지난 3∼4일 양일간에 걸쳐 만 18세 이상 상주·문경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특히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조사자 선정은 통신사로부터 무작위 추출 제공받아 휴대전화 가상번호 2만 2천57명(SKT: 7천181 KT: 1만 2천647명 LGU+: 2천229명) 사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응답률은 6.5%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인규·강남진·박형남·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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