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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귀농·귀촌 청년 가장힘든 것…강남만큼 비싼 주거와 의료 문제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4-30 10:07 게재일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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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살고자 정착한 청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서울특별시 강남만큼 비싼 집값 때문에 집 구하는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전용기(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과 청년대학생위원회가 독도를 방문 후 이날 오후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울릉도에 정착한 청년들과 간담회를 했다.

울릉크루즈 편으로 울릉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대학생위원회 대표단 20여 명은 이날 오전 독도를 방문해 독도수호 결의대회 및 일본 규탄대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접안을 못했다.

이들은 독도 선회 후 돌아와 울릉군청년정책여단과 2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울릉도에 정착한 서면 태하2리(학포) 백운태 이장을 만나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공유했다.

이날 참석한 청년들은 울릉군청년정책여단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다 울릉도에 정착해 울릉도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주거문제와 의료문제 등 정주 여건 조성이 미비한 점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달 살기 후 울릉도에 정착한 김은영 울릉군청년정책참여단 단장(여·33·북면·귀촌 3년차)은 “울릉도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은 많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짚을 구하는 문제”라며 “집값이 서울 강남만큼이나 비싸서 청년들은 엄두도 못 낸다 “고 말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전용기(더불어민주당)국회의원

‘울릉공작소’라는 브랜드로 기념품 제작, 디자인 작업을 하는 임효은 (여·30·북면)씨도 주택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임씨는 ”주변에 집이 없거나 묵을 곳이 없어서 한 달 살기조차 할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주택 문제 외에도 청년들이 창업하기 쉽지 않은 점과 물류 유통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울릉도에서 육지로 물건을 보내거나 받으려고 해도 화물선이 매일 뜨지 않고 물류비도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7년 전 울릉도에 정착한 백운배 태하 2리 이장은 “육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가족들과 함께 울릉도에 여행을 왔다 정착했다”며“울릉도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전세나 월세도 구하기 힘들었다”며 “주거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자녀가 3명인 백씨는 청년들과 달리 ”의료부터 주거, 교통, 복지, 교육, 문화 모두 만족하지 않다“며 ”울릉도 주민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들어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 “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프면 의료시설이 부족해 갈 데가 없다“며 ”울릉군보건의료원이 유일한 병원으로 의료시설이 너무 부족해 울릉도를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 “라고 말했다.

민주당 청년 대표들은 울릉도 청년들의 문제가 지역의 다른 문제와 다르지 않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김기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청년위원장은 ”울릉도가 경북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며 ”경북에 여러 곳이 인구소멸지역인 가운데 울릉도도 인구소멸지역이다. 청년들이 잘살 수 있어야 인구소멸을 막을 것 “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전용기 의원은 ”오늘 간담회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회에서 울릉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장혁 울릉군 기획감사실장은 “울릉도·독도지원특별법(서해 5도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국회통과”를 당부했다. 특별법은 울릉도와 독도는 동해 유일의 접경지역으로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울릉도 독도지원특별법을 통해 지역주민에 대한 안정적 교통 환경 개선, 안전한 주거환경 확보, 생활 안전 및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록 국토수호 차원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지원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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