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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이승엽 동갑내기 사령탑 ‘누가 웃을까’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3-03-30 19:16 게재일 2023-03-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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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br/>   ‘삼성 재건’-‘두산 부활’  중책<br/>   한솥밥 동료에서 맞수로 만나<br/>   4월 25~27일 대구서 첫 대결
경기를 지켜보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25일과 26일 잠실야구장 오른쪽 외야로 ‘피신’했다. 3루 쪽 더그아웃에 짐을 푼 삼성 선수들과 거리를 두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삼성 팬들에게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국민 타자 이승엽’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에서 받은 큰 사랑은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삼성 팬들께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보답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두산을 먼저 생각할 때다. 나는 두산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며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주목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삼성 지휘봉을 잡은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도 “나는 두산전을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고, 승리만 생각할 것”이라며 “이승엽 감독과 나의 맞대결이 아닌, 삼성과 두산의 경기”라고 말했다.

2023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197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둘은 “팬들께서 우리 둘의 대결을 재밌게 보시고, 그 경기가 KBO리그 흥행 카드가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며 기꺼이 KBO 흥행을 위해 소비되겠다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다운 넓은 시야도 드러냈다.

초보 사령탑으로 출발하는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 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KBO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KBO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 역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대형 유격수’였다. 박진만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하며 ‘국민 유격수’라는 애칭을 얻었다.

현역 시절 박진만 감독은 5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및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이제 둘은 사령탑으로 팀의 발전과 KBO리그 흥행을 책임진다.

이승엽 감독의 짙은 ‘라이온즈의 색’이 두산과 삼성의 맞대결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KBO리그 부흥이라는 공통의 목표도 있지만, 이승엽 감독은 ‘두산 왕조의 부활’,박진만 감독은 ‘삼성 명가 재건’이라는 다른 꿈도 꾼다.

시범경기에서는 ‘피신’이 가능했지만, 4월 25∼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열리는 두산-삼성전에서는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 모두 쏟아지는 팬들의 관심을 온전히 견뎌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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