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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위기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세포배양硏 유치 ‘플랜B’ 부상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3-02-22 18:06 게재일 2023-02-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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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생활그룹 투자 무산<br/>  입주의향서 제출한 50곳 중<br/>  37곳만 문의 정도에 그쳐<br/>“세포배양연구센터 유치하면<br/>  분양 압박에서 벗어날 수도”

[경산] 경산시가 올 연말에 준공 예정인 경산 화장품특화단지가 정체성을 상실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경산화장품특화단지는 사업비 463억 원으로 여천동 일대의 지식서비스 연구개발(R&D) 1지구 내에 14만 9천㎡ 규모로 조성된다. 경북개발공사가 개발사업에서 분양까지 책임진다.

이 사업은 2019년 5월 토지 보상을 시작해 2020년 10월 분양, 2021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문화재 정밀 발굴조사 용역 등 여러 사정으로 준공이 미루어졌다.

2011년 1월 지식경제부가 대구시와 경산시 일원 22.25㎢를 지식서비스 연구개발지구(6.03㎢) 등 5개 지구를 대구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했다.

경산 화장품특화단지는 2016년 세계적으로 휘몰아친 K-뷰티의 영향으로 경북개발공사가 경산시와 지식서비스 연구개발 1지구의 실시계획 용역 시행협약을 체결하며 물 위로 부상했다.

이후 중국의 신생활그룹이 경산 화장품특화단지에 5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화장품 생산시설 설립과 부지 3만 3천㎡ 매입, 대규모 직원들의 경산 교육 등을 밝히며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하지만, 사스 발생 등으로 중국 정부의 대외방침이 변화하면서 신생활그룹의 경산 투자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2019년에는 경산 화장품특화단지에 50여 개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었으나 부진한 사업 진척도로 시간이 지나 입주의향서의 효력이 사라졌고 현재는 37개 업체 정도가 관련 문의를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경산시와 경북개발공사는 이들 업체를 화장품특화단지에 유치하는 것도 고민이다.

국토부의 투자 선도지구로 지정된 오송화장품산업단지는 국비지원과 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을 패키지로 지원받았지만, 경산 화장품특화단지는 토지보상비와 조성비, 부담금 등의 영향으로 평당 100만 원 이상의 분양가와 입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다.

경북도는 지난 6일 의성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세포배양산업을 확대하는 세포배양기술특화 클러스터 조성을 발표하며 경산지역에 기초 및 원천 연구와 인재 육성 등 세포배양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산 화장품특화단지에 세포배양연구센터를 유치하면 화장품특화단지는 분양의 압박감에서, 세포배양연구센터는 시간을 절약해 운영에 나설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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