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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청사 증축, 이번엔 공간배치 잡음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3-01-26 19:52 게재일 2023-01-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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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준공 앞둔 별관2, 설계변경 인한 사업비 증액 논란 이어   <br/>비효율적 배치·부족한 화장실 등 공무원·민원인 불편 가중

[경산] 경산시가 공직자들의 사무공간 확보와 시민들에게 좋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건축한 경산시청사 별관2가 사업비 증액 논란에 이어 적절치 못한 사무공간 배치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경산시 중방동 716-17 일원에 신축된 별관2는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넓이 2천487㎡로 사업비 72억2천200만 원이 투입돼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별관2는 애초 공사금액을 34억6천800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자재 등이 반영되지 않은 설계용역에서 사무실 기둥 골조 공사에 필요한 철근과 레미콘 등 관급자재 물량을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1·2차 설계변경을 통해 31억 원이 증액되는 등의 논란을 한 차례 겪었다.

설계 당시에는 별관2 1층은 세무과와 징수과 등 민원 부서에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1월 단행된 조직개편의 여파로 1층에 문화관광과와 환경과, 공원녹지과, 자원순환과 등 4개 과가 입주했다. 2층에는 신설된 시민소통담당관과 토지정보과, 기자실, 회의실을 겸한 브리핑룸으로 변경됨에 따라 토지정보과를 제외한 5개 과가 별관2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애초의 계획이 변경되면서 행정서비스 개선을 위한 공간이 공직자들에게 불편함을 감수하며 근무해야 하는 공간으로 바껴 직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1층의 자원순환과, 공원녹지과는 복도 너머에서 들어오며 조그마한 창문을 통과한 채광만 사무실을 비추고 있을 뿐이고 특히 공원녹지과는 환기를 위한 창조차 없어 환기를 위해서는 출입문을 개방해야만 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화장실이다. 토지정보과가 입주하면 상시 근무자가 100여 명이 넘고 토지정보를 원하는 많은 민원인이 별관2를 방문해야 한다.

직원과 민원인들이 별관2의 1·2층을 합쳐 1곳뿐인 화장실을 동시에 이용해야 하지만, 화장실 동시 이용 가능 인원은 남자 8명, 여자 10명에 불과하다.

대다수 다중 이용공간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화장실을 확장하는 추세를 거스르고 있는데다 건물 구조상 확장도 불가능해 개선의 여지조차 없다.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신축되는 건물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직자와 민원인 모두에게 불편함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설계 당시에는 조직개편에 따른 기구조정이 예정되어 있지 않아 현재의 모습이 연출되었다”며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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