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골과 동물 뼈 분석을 통한 고대 경산지역의 계층별 식단 복원
경산지역의 고대국가인 압독국 등 고대 경산사람들의 식생활을 살펴볼 수 있는 논문 발표와 함께 계층별 식단이 복원됐다.
한양대 최경철 교수와 영남대 박물관 김대욱 박사 등은 지난해 12월 『한국고고학보』에 논문 ‘조영동 고분군 출토 인골과 동물 뼈 분석을 통한 고대 경산지역의 계층별 식단 복원’을 발표하며 고인골과 동물 뼈의 안정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고대 경산사람들은 계급별로 다른 음식 섭취를 발표했다.
경산시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의 하나로 고인골과 동물 뼈의 안정동위원소 분석에 나섰다.
그 결과 1천500년 전 경산사람들은 다양하게 현재 우리 식단과 비슷한 쌀, 보리, 콩 등의 C3계 식물군을 주로 섭취했고, 야생조류(꿩, 기러기, 오리 등)와 육상동물(말, 소, 돼지 등), 해양 동물(상어, 방어, 복어, 패류 등)로 단백질을 섭취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야생조류의 소비가 월등히 높고 해양 동물의 소비도 상당히 높았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음식 소비패턴은 당시 농업에 기반을 둔 사회였음에도 야생조류의 사냥행위와 어패류의 어로 활동이 매우 중요했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 재료를 내륙인 경산까지 조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물자 유통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논문은 성별, 연령, 무덤 종류에 따라 식단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신분에 따라 식단이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는데, 높은 신분의 주 피장자와 낮은 신분의 순장자 간에 섭취하는 음식에 차이를 보였다.
높은 신분의 주 피장자는 꿩과 기러기 같은 야생조류와 상어, 방어, 복어 등 해양성 어류 등을 주로 섭취했지만 낮은 신분의 순장자는 야생조류와 쌀, 보리, 콩 등의 C3계 식물과 육상초식동물을 주로 섭취해 해안에서 조달한 어패류는 높은 신분의 주 피장자들만 섭취할 수 있었던 상징적 음식물이었음을 확인됐다.
이를 통해 고대 경산의 압독 사회는 신분에 따라 음식이 제한돼 엄격한 신분제 사회로 여겨지는 조선 시대의 출토 인골의 분석 결과 신분에 따라 음식 재료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국시대 압독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의 구분이 명확했고 이 기준에 따라 음식의 종류마저도 구분하는 사회였다고 추정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고인골과 동물 뼈 분석을 통해 고대 경산사람들의 식단을 복원한 것은 상당히 뛰어난 결과로 앞으로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지속으로 추진해 그 결과를 현재 건립공사가 진행 중인 임당유적전시관에 반영해 전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