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24일부터 폭설이 내린 가운데 최대 평원으로 울릉도에서도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나리분지에서 울릉도 눈 축제가 열린다.
울릉군은 2월3일~6일까지 4일간 ‘가족·연인과 함께 즐기는 설(雪)렘 가득 울릉도 눈 체험’을 주제로 나리분지에서 울릉도 눈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나리분지 눈 축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겨울대표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한 앞 단계로, 시범적으로 개최된다.
눈 축제는 겨울철 여행 마니아들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내 각급 기관단체, 나리 마을 주민들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형식의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내용으로는 나리분지 특설무대에서 열리게 될 개막식·축하공연과 눈썰매, 눈박 터뜨리기 대회 및 울릉도 전통 겨울 눈 놀이로 알려진 대나무 스키, 설피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야영장 주변에서 개최 예정인 관광객 및 관내 각급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눈 조각 경연대회, 해설사와 함께하는 신령 수 눈길 트래킹, 크로스 컨트리 스키, 우산고로쇠 시음회 등의 행사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행사기간 동안 나리분지 식당은 관광객들을 위한 영업을 개시하며, 관내 기관 및 단체와 나리 마을 주민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울릉도 토속 주전부리 부스를 운영해 관광객들의 추위를 달래고, 옛 주민들의 간식거리를 선보여 관광객들이 맛볼 기회도 얻게 된다.
이와 함께 민간 주도의 행사도 나리분지에서 열리고 있다. ‘울릉도 겨울 눈꽃축제를 즐겨라’ 울릉도 세계적 리조트 운영사와 울릉크루즈가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개최되는 눈 축제에 다양한 눈꽃을 체험할 수 있는 ‘울라 원터 피크닉’을 연다.
울릉도 추산리 세계적 리조트를 운영하는 코오롱글로텍(대표 김영범)과 울릉크루즈(대표 조현덕)는 지난 10일~2월 28일까지 약 50일간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2023 울라 윈터 피크닉’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23 울라 윈터 피크닉’은 전국 최고 강설량을 자랑하는 울릉도에서 아름다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 눈꽃 축제로, 울릉도 유일의 평야 지대인 나리분지에서 캠핑과 백패 킹을 즐기는 행사다.
울릉도 대표 캐릭터인 울릉도 고릴라 ‘울라(ULLA)’의 높이 17M 초대형 아트 벌룬과 조형물이 설치되고, 주위에는 코오롱스포츠의 텐트와 장비를 체험할 수 있다.
캠핑 존과 감성 캠핑을 경험할 이글루 존이 마련돼 별도의 장비 없이도 누구나 무료로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캠핑 장비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 특성을 활용한 스노우슈즈 체험, 노르딕스키 체험, 겨울왕국 말 썰매 및 승마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돼 색다른 울릉도의 겨울을 경험할 수 있다.
부대 프로그램은 사전 및 현장 예약으로 참여 가능하며, 별도의 이용료가 발생한다. 참여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울릉크루즈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천부항에서 나리분지까지 행사 기간 내 상시 운행한다.
이번 행사 체험부터 울릉도 관광까지 모두 가능한 체험단도 모집했다. 선발된 40팀에게는 왕복 배편을 비롯해 울릉도 아웃도어 미션 게임 ‘울릉도 시그널’ 이용권, 울라 윈터 피크닉 전용 굿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많은 눈으로 겨울이 아름다운 울릉도가 그동안 결항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겨울에 가기 어려운 섬’으로 인식됐다.”라며 “울릉크루즈와 같은 대형 여객선의 취항으로 결항과 멀미 등 불리한 여행 조건이 개선돼 이 같은 행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겨울 눈꽃 축제가 많은 분이 겨울 울릉도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고, 울릉도가 캠핑과 백패킹의 성지로 거듭나는 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청회를 거쳐 나리분지 주민들의 동의와 협조를 받아 준비한 만큼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8월 한국관광공사, 울릉군과 울릉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올해 5월 울릉도 최초의 민·관 합작 여행자센터 ‘울라 웰컴하우스’를 오픈했다.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를 탐험하는 아웃도어 미션 게임 ‘울릉도 시그널’을 제작하는 등 울릉도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이바지해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안정된 해상교통 운행으로 겨울관광이 가능해진 지금, 작지만 알찬 행사들을 준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울릉도의 겨울을 알리고 설국인 울릉도의 볼거리와 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라고 했다.
특히 “이번 2023년 울릉도 눈 축제 행사를 경험 삼아 앞으로 우리나라 겨울 대표 축제로 도약하고자 최선에 노력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사계절 관광이 가능해진 울릉도가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4년 전까지 몇 차례 눈 축제를 개최했지만, 겨울철 기상악화로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육지 방문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울릉군민들만의 눈축제로 전략하고 현장 접근성도 어려워 중단됐다.
눈 축제가 개최될 나리분지는 동서의 폭이 1.5㎞, 남북의 길이가 2㎞로 약 100만 평의 대 평지로 울릉도 해발 350~400m에 위치하고 주변이 해발 700~987m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울릉도 상수도원수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신생대 제3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인해 점성(粘性)이 강한 조면암(粗面岩)·안산암(安山岩), 그리고 응회암(凝灰岩)이 분출되면서 칼데라 화구(火口)가 함몰, 형성된 화구원(火口原)이다.
나리분지에는 원추형의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인 알봉(卵峰, 해발 611m)의 남쪽 산록에는 지름 100∼200m, 깊이 10m 전후의 작은 분화구가 산재하고, 이곳을 통해 흘러나온 용암(조면암)이 100m 정도의 두께로 쌓여, 화구원을 북동쪽의 ‘나리마을’과 남서쪽의 ‘알봉마을’로 분리시키고 있다.
나리분지로 흘러드는 물은 화구벽을 지나 외부로 나갈 출구[火口賴, baranco]가 없어서 집중호우에는 일시적으로 호수를 형성하지만 즉시 빠져 버린다. 지하로 스며든 물은 북쪽 사면 250m 지점에서 용출돼 추산발전소의 원천이 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