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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와 ‘화공’이 열어준 상상력

등록일 2023-01-12 19:50 게재일 2023-0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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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1. “신세계였다. 제품을 투자자와 대중에게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엔지니어들이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자리였다.”

최근 폐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 참가했던 포스텍 학생은 안계를 확 넓혔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3천여 개 기업들이 참가한 이 박람회에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55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구경북 스타트업 기업들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대구시와 경북도, 포항시는 투자를 유치하고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찾아 협력 관계를 모색했다.

특히 지역 대학생과 청년 창업가들이 대거 참여, 주목받았다.

대구시는 CES에 대학생과 청년 창업가 등 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0명의 ‘청년체험단’을 파견했다. 청년체험단은 대구시가 청년들에게 글로벌 신기술을 맛볼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정신과 창의적 활동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9박 11일 동안 라스베이거스와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기업 견학과 신기술 및 창업 노하우를 습득하는 기회를 가졌다.

포스텍도 180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참가했다. 학생과 동문이 POSTECH 이름으로 21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스타트업과 가전 등의 다양한 부스를 찾아 전공 공부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경험했다. 업계의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배웠다. CES는 젊은 과학도와 스타트업계에 상상력과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원천이 됐다.

#2. 2018년 11월 자기계발과 공직사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한 경북도의 ‘화공 굿모닝 특강(화공)’이 200회를 돌파했다.

지난 3일 열린 201회 특강에선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정부의 지방시대 핵심과제와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오전 7시 이른 시간이지만 139석 좌석이 모두 찼다. 일부 직원들은 선 채로 강의를 들었다.

‘화요일에 공부하자’는 의미의 ‘화공 굿모닝 특강’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 지사는 지방소멸 위기의 경북 현실에 다급해졌다. “변해야 살고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화공을 시작했다.

대학총장·연구기관장·기업인 등 국내 유명 인사들을 초빙해 강의를 들었다. 주제는 통합신공항,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이차전지, 원자력, 양자기술, 그래핀 헴프 등 다양했다. 경북도의 역점사업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강의는 메타버스 등 신정책 발굴로 이어졌다. ‘화공’이 정책의 샘 역할을 했다.

‘한국 대중문화사’를 쓴 김창남 교수는 BTS와 ‘기생충’이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온갖 역경을 자양분 삼아 키워 온 우리 문화 저력의 산물이라고 했다. 개화기에 도입된 전차와 기차는 충격이었다. 신문이 보급되고 출판과 독서가 확산되며 대중이 각성했다. BTS와 ‘기생충’의 뿌리가 신문과 기차라고 봤다.

배움을 갈구하고 신문물을 받아들여 재창조하는 슬기가 없었더라면 오늘의 번영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CES에서 시대 흐름을 짚고 지식인 강의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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