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해 설계 이강덕 포항시장
지난해 러-우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세계정세와 경제환경의 급격한 변화, 오미크론 재확산과 가뭄, 9월 태풍 힌남노에 이르기까지 포항시의 상황은 결코 순탄치않았다.
2023년의 경제 전망 역시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포항은 힌남노로 인한 기업 피해가 지역 경제와 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항시 행정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 변화의 흐름에 철저하게 대응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 자연과 조화로운 친환경도시, 시민의 삶이 즐거운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 ‘안전도시 종합계획’ 용역
재난인프라 강화·원천적 침수 예방
임기 내 총 10조원 투자유치 목표
과감한 세제혜택 배터리거점 육성
철길숲 중심 ‘녹색보행 네트워크’
맞춤형 복지로 살기좋은 도시 도약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지혜 필요
지역미래 달린 변화 함께 이루자”
□ 안전도시 포항
2023년을 안전도시 원년으로 삼아 재난 인프라를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떠한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도시 종합계획 용역을 시행해 도시 전체의 안전진단과 방재 성능을 재검토하고 침수 예방과 통수능력 향상을 위한 종합방안을 강구한다.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냉천, 칠성천, 지바우천, 대화천, 장기천에 대해서는 1천716억원의 국도비 예산을 투입해 개선복구사업을 시급하게 추진하고, 도시 침수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우회 대배수터널’과 차수벽 같은 대형 안전인프라 사업도 착실히 준비한다. 이와 함께 빗물펌프장 개선, 국가하천 정비, 항사댐 건설, 저수지 홍수기능 강화와 같이 당장 할 수 있는 사업들은 신속하게 추진한다.
3천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형산강 하도 준설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오천 지역 치수관리를 위한 항사댐은 예비타당성 면제 등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2024년에 착공될 수 있도록 환경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 신성장산업 확장
임기 내 총 50개사 10조 원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신성장 핵심산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민관합동 기업유치위원회’를 활용해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고, 과감한 세제혜택과 정책지원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회발전특구, 연구산업진흥단지, 국가전략산업 특구에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
먼저 이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배터리 거점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포항을 국가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만들어, 기업들에 우수한 인프라와 연구 지원, 세제 혜택을 제공해 경쟁력을 높인다. 바이오·헬스 산업도 적극적인 투자로 핵심기술과 시장을 선점한다.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해 의료계와 인식을 공유하고, 민간기업 유치를 통해 ‘스마트병원’과 ‘의과학융합연구센터’ 건립에도 고삐를 당긴다.
포항을 친환경에너지 도시로 만들 수소경제 활성화를 꾀한다. 수소연료전지발전 클러스터 예타가 통과되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72개 기업과 함께 내년부터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신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하고, 청정수소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정부 전략에 발맞춰 연료전지 클러스터와 수소도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포항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표준으로 만든다.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의 3대 주력 산업과 함께 융합과 혁신의 기술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 건설
도심 곳곳에 푸른 숲과 산책로를 확장해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보행친화도시를 조성한다. 포스코대로와 희망대로에 숲길을 조성해 철길숲을 중심으로 도심 전체를 연결하는 녹색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철길숲에 시민광장을 만들고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안둘레길을 내년에 모두 연결하겠다.
4대 하천 생태복원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학산천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구도심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양학천 복원을 위한 절차도 미리 준비해서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람이 모여드는 활기차고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과 교통 인프라 혁신을 추진한다. 수서행 고속철도 유치와 포항역 주차장 확충으로 광역철도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국도 31호선 확장과 국지도 20호선 건설, 도심순환 3축 가로망 개설로 시민 교통난 해소 및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옛 포항역 철도부지 복합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을 내년 준공하고, 2천896억 원 규모의 흥해특별재생사업도 신속하게 마무리 짓는다. 스마트 교통정보 시스템 구축,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및 환호공원 주차타워 조성으로 시민 교통 편의를 증진한다.
□ 문화관광 친화도시 건설
포항만의 천혜의 해양자원과 조화로운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천만 관광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영일대해수욕장과 어우러지는 특급호텔과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전국 최고의 도심 해양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과 산림복지단지를 차질 없이 추진해 동해안 해양힐링의 중심지로 조성한다.
또한, 국제 서핑특화지구를 조성하고 다양한 해양레포츠 프로그램도 계속 늘려 포항만의 즐길거리를 만든다.
새롭게 개장한 문화예술팩토리와 꿈트리를 중심으로 시민의 문화접근성을 높이고, 남북구 거점도서관 운영과 시립미술관 제2관, 복합 문화예술체험거점 조성, 석곡기념관과 역사박물관 건립으로 문화도시의 스펙트럼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다목적 체육센터와 다원복합센터, 생활체육파크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한다.
□ 나눔과 공존의 복지 실현
생애주기별 공감복지를 제공하고 저출생·초고령화의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강화한다.
영유아 긴급돌봄 체계 강화와 다함께 돌봄센터 확대로 안전한 보육환경을 만들고, 청소년 문화의 집을 남구에도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체험과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개설해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한다.
어르신들의 경제 자립을 위한 일자리를 지속 확대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스마트돌봄을 강화하고, 근로자 복지를 위한 다목적 복지센터 건립한다.
권역별 보건지소와 진료소를 통합해 수준 높은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지마을 주민을 위한 화상진료시스템과 찾아가는 의료봉사를 확대해 나간다.
흥해읍으로 이전하는 북구보건소는 토털케어 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의 북구보건소는 건강생활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해 만성질환 관리에 집중한다.
□ 올해 포항 시정 방침
올해 시정은 지난 8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들을 마무리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 백년 지속가능한 포항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더욱 집중한다.
경북 동해안 100만명의 인구가 포항을 중심으로 수도권 못지않은 문화, 의료, 교육, 복지, 교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포항을 ‘동해안 균형발전 거점도시’로 만들어 수도권 집중과 인구감소,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응할 계획이다.
추모공원과 포항에코빌리지 등 도시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들은 행정의 지속성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또한, 대학과 기업 등 산학연과 인근 도시와의 광역협력을 강화해 시정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포항의 미래가 달렸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시민의 의지와 지혜를 담아내는 시정으로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세계로 도약하는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만들어 가는 길에 시민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