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1.62㎞로 2시간 주기 공전<br/>달 표면관측·우주인터넷 기술검증<br/>10년 뒤 착륙 후보지 데이터 확보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목표 궤도에 안착해 모든 장치를 정상 작동하면서 달 주변을 돌고 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달 궤도선을 개발해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탐사역량을 확보하면서 7번째 달 탐사 국가로 도약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누리의 임무궤도 진입 과정과 현 상태,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다누리는 목표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30㎞를 초속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 탑재 컴퓨터와 자세제어 센서 등 다누리의 모든 장치는 정상 작동 중이다. 당초 다누리는 임무궤도 진입 과정에서 총 다섯 번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를 수행할 예정이었지만, 세 번의 수행만으로 목표 궤도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항우연 김대관 달탐사사업단장은 “총 5회의 기동 중 2차와 3차 기동, 4차와 5차기동을 각각 하나로 통합했다”며 “최종 3회의 기동을 통해 달 임무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기동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제 다누리는 탑재체가 달 표면 방향으로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해 2023년 1년간 달 표면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선 1월에는 탑재체 성능 확인과 오차·왜곡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2월부터는 달 표면 편광 영상 관측, 자기장·방사선 관측,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탑재체 중 고해상도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을 2032년 달 착륙선의 착륙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번 다누리의 궤도 진입 성공으로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낸다는 목표가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며 “궤적을 설계하는 기술이라든지, 항행, 관제기술, 우주공간에서 심우주통신기술 등 중요한 기술을 다 해보며 (달 탐사의) 첫 단추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