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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천연기념물, 달전 주상절리

서종숙 시민기자
등록일 2022-12-13 18:17 게재일 2022-12-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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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주상절리.
포항에서 바다가 아닌 곳에서 볼거리를 찾는다면 그중 하나가 달전리 주상절리(柱狀節理·경북 동해안 국가지질공원)다. ‘달전리 주상절리’라는 표지판을 보며 마을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태고의 신비로움을 엿보듯 마주하는 우뚝 선 기둥들은 내륙의 산악지대에 있는 주상절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달전 주상절리는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산19-3번지에 위치하며 높이 20m, 너비 100m, 전체면적 3만2천651㎡의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서로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둥들은 수직에 가까운 80도의 경사에서 거의 수평에 가깝게 휘어져 특이한 양상을 보여주고 상태도 양호해서 절리의 방향이 특별하고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이곳에 분포하는 현무암은 신생대 3기말에 분출한 현무암으로 과거에 채석장으로 사용되다가 우연히 주상절리가 드러나면서 2000년 4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415호로 지정되었다. 국내 다른 지역의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4기인 30만년 전에 형성된 것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엄청나게 귀한 지질구조라 여겨진다. 하지만 포항 시민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조형적으로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육각 돌기둥인 주상절리. ‘주상’(柱狀)은 기둥 모양을 말하고 ‘절리’(節理)는 암석에 나란한 결이다. 다시 말하면 주상절리는 현무암과 같은 화산암에서 형성되는 육각기둥 모양의 돌기둥을 말하는데 달전 주상절리는 5각형 내지 6각형의 감람석 현무암으로 현무암질의 용암이 흘러내리는 과정에서 빠르게 냉각되어 부피가 감소해 쪼개진 지질구조이다.

걷기를 좋아한다는 박민주(44·포항시 남구 대잠동) 씨는 “며칠 전 운동 삼아 ‘포항의 걷기 좋은 길’ 지도에서 보았던 달전리 주상절리에 갔다. 유강 풋살장 뒤로 길에서 철길숲길이 새로 나면서 그 길이 자명까지 연결되어 있어 주상절리 가기에 좋았다. 주상절리는 드라이브겸해서 경주 양남 주상절리로 자주 다녔었는데 그동안 집 가까이 있어도 있는 줄 몰랐다. 포항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게 반가운 일인데 한적한 시골길에 아직 안내판만 덩그러니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가끔씩 자전거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계속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포항의 오랜 내력을 알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서종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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