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는 많은 사연과 추억이 배어 있다. 역사적인 사실이나 시대적인 풍물이 고스란히 사진이나 그림 속에서 묻어난다. 또한 삶의 희로애락이 켜켜이 점철되고, 사회의 각양각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도 사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만큼 사진의 기록성과 영향력, 파급성은 사람의 생각이나 기억력 그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사람의 기억이나 생각은 날이 갈수록 흐릿해지지만, 사진은 어렴풋하고 아스라해진 지난날도 단번에 소환하며 또렷한 기억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했던가.
미디어 매체의 발달로 현대사회는 사진이 필수품 못지않은 범용성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 필수품으로 통용된지 한참이 된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이 진화되어 실로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사진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찍고 나눌 수 있다. 그만큼 사진은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뜻있고 소중한 순간을 차곡차곡 담아낼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사진은 시간의 기록이며, 순간 포착의 기술 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종합예술이자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도 하는 사진은 모종의 희열과 감동을 주기에 사람들이 즐겨 찍고 많이 남기는지도 모른다.
삶의 길목마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가능하기에 사진의 갈래도 많다. 이를테면 백일이나 돐사진, 가족사진, 결혼사진, 여행사진, 보도사진, 환갑사진, 장수사진, 영정사진 등 파란만장한 순간들이 순식간에 스치고 지나간 듯하지만, 그때그때의 사진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으면 누구나가 파노라마 같은 진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기쁘거나 슬픔 속에서 무수한 옛적의 종적을 아련한 회상과 함께 빛 바랜 사진 속의 자취들과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뿌듯함과 아울러 묘한(?) 느낌 속에 빠져들기도 할 것이다.
포항제철소 사진봉사단에서는 이러한 사진의 효용성을 적극 살려 다양한 사진촬영 재능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어서 고무적이다.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의 어르신들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사진을 촬영해서 액자로 만들어 주고,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사랑의 가족사진 촬영,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포항의 랜드마크 스페이스워크에서 방문객들에게 스냅사진을 찍어주거나 사계절 조형물의 풍경사진을 남기는 등 실로 다양하면서도 내실있는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사진봉사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장수사진은 2019년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최근 포항시 남구 상대동에서 1천명째 어르신께 축하선물과 함께 백세만세 멋진 장수사진을 전달해서 의의를 더했다.
촬영 당시의 모습을 온전하게 담아내는 ‘사진’은 추억 소환의 매력뿐만이 아니라, 따스한 일상의 매개체로서 삶의 위안과 기쁨을 더해주는 활력소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듯, 사진 속의 숱한 스토리가 가슴 속으로 전해져 자신의 풍족한 삶으로 이어지는 소소한 행복의 갈피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