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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피어나는 영천 별별미술마을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11-15 19:26 게재일 2022-1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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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북적이지 않고 가볍게 산책하듯 조용한 마음의 여행지를 찾는다면 자연이 살아있는 시골 마을 어디쯤일 것이다. 그곳이 감성 터지는 예술마을이라면 감동도 정취도 두 배가 된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영천 별별미술마을 (가래실마을, 영천시 화산면 가상리)은 자연과 예술, 인간과 예술의 경계가 없다. 지난 2011년 문화관광부에서 전국 유일의 행복마을로 선정되어 평범한 시골 마을이 다채로운 작품들로 새로운 지역의 정체성도 가지게 된 마을이다. 버스 정류장과 담벼락, 마을 저수지, 버려진 폐가, 낡은 정미소 등 무심히 지나친 곳곳에 수준 높은 예술 작품들이 숨겨져 있는데 다른 지역이 벽화가 주류를 이룬다면 별별미술마을은 대부분 설치미술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현대조각 작품들과 벽화길이 옛 주택과 조화를 이뤄 찾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마을 입구 앙증맞은 조각상 ‘별을 든 아이’, ‘달 위에 걸터앉은 소녀’ 조각상을 보면 꿈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 아이들의 동심을 느낄 수 있다. ‘소통의 꽃’은 영천의 환경과 어울리는 자연을 주제로 해 풀의 형태를 가지게 했고 더불어 놀이의 성격을 가지게 해 친근함을 높였다.

‘위대한 손’은 마을의 역사를 지켜온 어르신들의 손을 스스로에게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후손들에게는 귀감이 될 역사의 기록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스스로 마을 주민들이 작품에 참여하다보니 마을을 가꾸는데도 적극적이다. ‘우리 동네 박물관’은 수명이 다해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마을회관을 리모델링을 통해 작은 마을사 박물관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안동 권씨, 평산 신씨, 영천 이씨 등의 집성촌의 흔적과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농촌 일상으로 이루어진 동네의 생로병사도 알 수 있다. 또 마을에는 가죽공예, 한복 염색, 목공, 제과제빵의 합동 공예촌도 운영되고 있다. 마을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둘러보고 나면 별별미술마을 옆에 있는 시안미술관도 보인다. 이 곳은 어르신의 학창 시절의 추억이 가득했던 화산동부초등학교였다.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폐교 되었다가 2004년 영천 최초의 미술관으로 다시 탄생했다.

영천을 처음 방문했다는 직장인 김준성 (37·포항시 북구 창포동) 씨는 “ 처음 와 본 곳인데도 생각이 정리되는 평온한 느낌이다. 누군든지 포근한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 어느 여행지보다 감성이 피어나는 시골 동네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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