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리크 알 아라비
그들도 우리와 같을까?
아홉 명의 병사들이 택시를 세우고
형의 피로 창문에 적었다: 우리는 제3부대 소속이다.
우리는 사자(死者)를 방관하고 토요일의 예식을 위해 그의 생명을 앗았도다!
우리 아버지에게 초콜릿 바구니를 선사했던 그 상인은
초겨울엔 살해자로 일하고 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을까?
맞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것이
지금 차가운 호텔 객실 바닥에서 일어나
외친다: 그들이 우리 친구들의 시체를 영안실에서 훔쳐
어떤 사자들을 위한 여분의 장기(臟器)로 팔아치웠다.
살해자가 되기 위하여 (부분)
팔레스타인 시인 티리크 알 아라비의 위의 시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동포가 죽임을 당하고 있는 현실을 증언하고 강렬하게 고발한다. 그들에게 살해당하고 자신의 신체마저 도둑질 당한 죽은 자들은 “객실 바닥에서 일어나” 영안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외치면서 고발한다. 팔레스타인에서 시인이란 죽은 자들의 이러한 비통한 외침을 들을 수 있는 자이며, 그 외침을 산 자에게 전달하는 자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