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농민회·여성농민회<br/>나락논 갈아 엎으며 분노 표출
벼 수확을 앞두고 콤바인 소리 대신 벼논을 갈아엎는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다.
상주시농민회(회장 남주성, 이하 농민회)와 상주시여성농민회(회장 김옥순, 이하 여농)는 21일 오전, 상주시 내서면 능암리에서 쌀값보장 촉구 상주시 농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수확을 앞둔 나락논을 갈아 엎었다.
농민회와 여농은 이날 며칠 후면 수확할 누렇게 여문 나락(논) 2천㎡를 트렉터로 갈아 엎으며 쌀값 폭락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쌀값은 지난해 10월 80kg 1가마당 22만7천 원대에서 근 1년만인 현재는 17만 원 이하로, 6만 원 정도 떨어져 농민들은 2021년 이전 가격까지 감안하면 45년 만에 최대 폭락이라고 주장했다.
‘나락논 갈아엎기’는 전북, 전남, 경남지역에 이어 경북에서는 이날 상주와 의성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쌀값은 농민값이다. 2021년 재고미 정부가 전량 격리하고 책임져라”,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 “쌀값 폭락의 진짜 주범, 쌀 수입 전면 중단하라”고 외쳤다.
또한 ‘신곡 출하전 구곡 시장격리, 쌀수입 금지와 수입쌀 밥쌀용 방출금지, 정부의 비축미 추가확보와 양곡관리법 개정’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의 주원인이 쌀 소비량의 감소가 아니라 정부의 ‘저율관세할당물량(TRQ-Tariff rate Quotas)’으로 수입한 쌀 40만 9천t을 적절하게 격리하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쌀값이 가마당 3만원대까지 하락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변동직불금제도라도 있어 85%라마 보전됐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남주성 상주시 농민회장은 “올해 쌀값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농가에는 재난상황이 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수립해 농민들을 구제해야 한다. 농자재 가격은 모두 올랐지만 쌀값은 떨어져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고통을 정부는 외면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농촌경제 동향(2022년 봄)’에 따르면 농가 구입 재료비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3% 상승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