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인력 1만5천여 명 집중 배치<br/>시내 곳곳 쓰레기·흙탕물 치우고<br/>가재도구 등 씻어 말리며 ‘구슬땀’<br/>일부선 단전·단수로 청소 어려움 <br/>전국서 자원봉사 손길도 이어져
경북도와 포항시는 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가 난 포항에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 응급조치를 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다.
피해가 집중된 남구와 해안가 마을, 하천 제방이 유실된 지역 등에 살수차, 포크레인 등 장비와 인력 1만5천여 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도와 시 공무원을 비롯해 주변 시·군 공무원, 군인, 의용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실된 제방을 임시 복구하고, 침수 지역 물을 빼내며 청소하는 데 주력했다.
또 도심 곳곳의 쓰레기와 흙탕물을 치우고 침수되거나 토사가 밀려 들어온 주택등의 가재도구를 꺼내 정리하고 집 청소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포항시는 태풍 피해가 큰 오천읍과 인근 읍면동 복구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굴삭기와 덤프트럭을 비롯한 중장비 56대, 군 병력과 자원봉사자를 집중 투입했다.
흙으로 뒤덮인 가재도구도 물로 씻어 말리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오천읍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단전과 단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피해 주민들이 청소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으로 인한 정전과 단수가 된 오천읍, 구룡포읍, 호미곶면, 장기면 지역 정상 급수와 전기 및 통신 응급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어제까지는 비가 내리고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에 본격적으로나서지 못했고 오늘 아침부터 유실 제방 임시 조치와 청소 등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투입했다”며 “신속한 응급조치를 위해 읍면동별로 필요한 인원과 장비를 우선 동원해 선조치하고 후보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재난 현장 자원봉사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했다.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은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 참여기관·단체 간 활동 조정 및 관리, 자원봉사 인력 배분 계획 수립 및 배치, 현장 자원봉사 활동 접수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에 인력과 장비를 요청했으며 자원봉사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침수와 산사태로 주민 일상생활이 어려운 지역에 인력을 우선 투입해 가재도구 정리와 주택 환경정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단전과 단수, 통신 두절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