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폭염 등 악재<br/>대목 사라질까 ‘노심초사’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추석 대목을 앞둔 시장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폭염에 이어 폭우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대목 기대감을 가졌던 상인들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석 명절을 앞둔 24일 찾은 포항 죽도시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8월 들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 위기감이 커지면서 ‘명절 대목’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채소가 든 바구니를 들었다 놓거나 과일 가격을 보고 돌아서기도 했다. 저렴한 물건을 찾기 위해 발품파는 시민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포항시는 23일부터 포항사랑상품권을 10% 할인판매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크게 오른 물가에 역부족인 상황이다.
죽도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정모(77·여)씨는 “대구에서 들여오는 채소가 크게 오른 탓에 물건 사러가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애호박 한 상자가 2만원 하던 것이 4만원으로 배 이상 올랐다”고 토로했다.
차례상에 오르는 밤, 대추 등의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박모(62)씨는 “이른 추석으로 인해 햇대추도 나오지 않아 묵은 대추를 판매하고 있다”며 “추석이 가까워지면 대추가격도 3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과점을 운영하는 최모(71·여)씨는 “아직까지는 명절 특수라고 할 만큼 판매량이 많지는 않고 다음 주쯤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질 것 같다”면서도 “올해는 날씨 영향으로 신선도는 떨어지고 값은 오르고 있어 대목 앞두고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포항 죽도시장에서 거래된 배추(1포기) 가격은 8천330원으로 전년(4천660원) 대비 78% 급등했다.
파(1㎏) 가격은 2천830원으로 1년 전(1천660원)에 비해 70% 올랐다. 오이(10개) 가격은 1만3천300원으로 전년(8천원)대비 66%, 무(1개) 가격은 3천660원으로 전년(2천500원)대비 46% 상승률을 보였다. /김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