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입학”vs“학습권 침해”<br/> 포항 학부모들 의견 대립각<br/> 학급 확대 등 해결책 마련 시급
‘효자초 재학생 전원 포철중 배정’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과 생활권 침해’로 인해 이같은 주장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주말 포항지역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효자초 재학생들의 포항제철중학교 입학과 관련해 수십개의 글이 올라오며 핫이슈로 급부상했다.
자신을 효자초 학부모라고 소개한 A씨는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포철중이 우리를 안 받아 준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구가 설정된 이후 아이들은 효자초-포철중 수순으로 학교를 다녔고, 친구라는 개념을 인식할 때쯤부터 중학교 시절을 같이 통학하며 서로 깊은 마음을 나누고 있다”며 “그런데 올해 4월에 갑작스레 포철중 입학을 전원 받아 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주장하는 것은 무조건 앞으로 계속 포철중으로 보내달라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아이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은 달라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일부 시민들은 타당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지곡동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B씨는 포철중이 초과밀상태가 된 것은 위장전입과 행정적인 부분의 문제도 있지만, 이면에는 지곡단지 학군을 놓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은 학구위반, 위장전입에 대한 문제의식보다는 사실 포철중에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고, 이전까지는 당연한 듯 되었는데 갑자기 안 되게 되니까 위장전입자들만 빼도 우리 애들은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곡동에 거주하는 시민 C씨도 “이렇게 된 김에 숨 쉴 틈 없는 포철중도 학구조정을 해서 지곡단지 내 학교에서만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하고, 효자초는 포철중보다 효자에서 가까운 인근에 학생 수 적은 중학교로 정해주면 효자도 지곡도 문제가 해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효자초는 포철중과 제1학교군을 추첨을 해야 하는 걸로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동일하게 고시가 나와 있고, 내년에 63학급이 돼 교육청에 해당 부분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