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pandemic)시대 천혜자연이 아름다운 웰빙 섬 울릉도가 여행지로 급부상하면서 울릉도~육지 간 새로운 노선에 여객선 운항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동해안에서 미항으로 손꼽히는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과 울릉도를 운항할 여객선 취항을 기초단체인 양양군이 서두르고 있어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양군 해상운송TF는 지난주 손양면 수산항과 울릉도 간의 여객선 운항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이 아닌 지자체가 나선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용역은 수산항에 대형선박의 접안 가능성과 여객선 운항이 본격화되면 필요한 시설물, 여객터미널 등 관련시설의 배치는 물론 기상특보가 발령될 때 안전성 여부 등 포괄적인 내용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하게 된다.
양양군은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가장 최단거리는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이지만 양양 수산 항은 서울 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의 내륙 교통망이 좋아져 최단시간 접근이 가능하다는 입지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입지 조건과 양양군 수산항은 바로 인근에는 양양국제공항과 낙산사, 하조대, 설해원 등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위치해 울릉도와 연계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사업성에 대한 어느 곳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취항을 계획했지만, 양양 수산항은 강원도 도내 어항 중 비교적 규모가 큰 항구지만 어민들이 항구면적이 비좁다는 이유로 여객선 취항을 반대했다.
당시 수산항은 현재 총 67척의 어선이 사용하고 한쪽에는 요트 전용 시설도 있다. 어민들은 “500~600t급 여객선이 취항하면 항구가 비좁아 다른 어선들의 입출항에 많은 불편이 예상되고, 사고위험도 우려된다.”라며 여객선 취항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수산항 인근 어민 K씨는 “항구가 이미 포화 상태이고, 여름철에는 항 내에서 어촌체험 시설도 운영해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면서 “항 내 면적을 넓히지 않는 한 대형 여객선의 입항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선의 이동이 많은 입출항 시간대를 피해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선사 측의 계획에 대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어민들의 시각이었다.
하지만, 과거 사업은 민간 사업자가 구상 추진했고 이번에는 지자체 나선 만큼 성공 여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