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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잔영

등록일 2022-02-27 16:59 게재일 2022-02-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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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성

나무 잎사귀 사이로

하늘 한 자락 만져본다

 

한 송이 솜털구름

그리움인양 서럽다

 

차가운 새 한 마리

솜털구름에 문양을 남기며

나뭇잎 속으로 숨는다

 

마음에 머문

새의 잔영

 

푸드득,

사랑이 날아왔다

촉각을 통해 시인과 세계는 육체적으로 교통한다. 그 교통은 몸에 새겨진 기억들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늘을 만지니 보드라움이 느껴진다. 그 하늘엔 ‘솜털 구름’이 떠 있기에. 솜털 구름의 촉감은 당신 몸의 부드러움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 이젠 당신의 몸을 만질 수 없기에, 그 그리움은 서러움을 낳는다. 그때 새 한 마리가 “나뭇잎 속으로 숨”으며 구름에 남긴 문양이 “새의 잔영”으로 시인의 마음에 머문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한다는 깨달음!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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