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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자연발화?… 의문의 영덕 산불

박윤식기자
등록일 2022-02-20 20:39 게재일 2022-0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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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감식 ‘반사필름’ 주범으로<br/>군, 방화 가능성 포상금 내걸어
산림 400ha를 초토화시킨 영덕 산불의 원인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영덕 산불은 지난 15일 오전 4시쯤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일원에서 발생했다.

이 불은 같은 날 오전 11시쯤 산림 4ha를 태우고 진화됐다가 잔불 처리 소홀로 16일 오전 2시쯤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크게 번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은 지품면 인근 영덕읍 화천리와 화수리 일대로 번져 17일까지 이어져 오후 2시 30분쯤 주불이 잡혔다.


산불 영향을 받은 구역은 약 400㏊로 추정된다. 축구장 560개 해당하는 면적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15일 발생한 산불에 대한 잔불 처리는 이날 오후 12시까지 이어졌다”며 “날이 어두워지면서 완전 처리하지 못한 불씨가 강풍으로 인해 재발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지역 주민은 “며칠째 산불진화작업에 투입된 공무원들의 노고를 모르지는 않지만 잔불 정리 미흡으로 불씨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건조한 날씨로 불길이 금방 번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 산불 진압 과정에서 잔불 정리를 등한시했다는 점 등은 개선돼야 할 과제”라고 꼬집었다. 산불원인을 놓고 여러 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다.


15일 오전 4시께 산불이 발생한 지품면 삼화리 농로 주변 전신주에서 불에 탄 농업용 반사필름이 발견됐다.


이어 산불방지기술협회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 반사필름이 전신주 피뢰침 쪽에 걸려 불꽃이 일면서 발화했다는 ‘1차 감식 결과’를 내놓았다.


전문 감식반은 “채증(증거 수집) 자료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결론을 내놓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덕군의 분석은 산불방지기술협회와 달랐다.


영덕군은 이번 산불이 방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산불 발생구역 인근에 ‘방화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3점을 걸었다.


이와 관련 영덕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어 산불 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내려질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덕/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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