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철
우리나라의 기운이
서로부터 시작하여
대관령에서 불끈 솟았다가
동해로 내리닫는 곳
봄은 아련함이 아니다
노곤함도 아니다
바람이다
청록색 바다,
이빨 드러낸 파도다
힘과 힘의 부딪힘이다
대관령과 동해가 온 몸으로 부딪혀
미친 듯이
솟구치는 것이다.
시인은 대지에서 태어나는 생명의 탄생에서 소나무의 어떤 뒤틀림을 투시한다. 이 시인에겐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새로움을 창출하려는 의지와 이를 억제하려는 세상 사이에 벌어지는 강렬한 투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봄’은 서쪽에서 시작하여 동쪽의 끝에 다다르는 생명의 기운과 영동 바다 사이의 “힘과 힘의 부딪힘”으로 인해 거대하게 “이빨 드러낸” 파도가 “미친 듯이” 솟구치는 계절이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