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성인봉(해발 987m)을 비롯해 나리분지 일원에서 전국산악구조대원 동계합동 훈련이 시작돼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울릉군산악연맹에 따르면 11일 대한산악구조협회 소속 산악구조대원 200여 명이 울릉크루즈 편으로 입도 이날 오전 9시부터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침식사 후 차량으로 나리분지까지 이동하기로 했지만, 나리분지 진입로 등에 10일 밤 갑자기 눈이 내려 북면 천부리에서부터 걸어서 나리분지까지 올라가는 등 동계훈련이 시작됐다.
또한 산악구조대원이 비박할 텐트 및 침낭 등 베랑을 실은 차량이 길이 미끄러워 나리분지로 진입하지 못해 다시 다른 차량에 옮겨 싣는 등 이유로 설산 훈련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산악구조대원들은 각 조를 편성 울릉군산악연맹 산악구조대(대장 한광열) 대원의 안내와 설명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A조(대전, 인천, 전남, 경남)는 정흥호 조만수울릉산악구조대원과 함께 미륵산(해발 900m)~형제봉 일원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B조(경기, 충남, 제주, 울산, 대구)는 울릉산악구조대 한광열 대장, 박충길 교육팀장과 함께 깃대봉, 작은형제봉, 미륵산 일원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또 C조(부산, 강원)는 울릉산악구조대 이경태, 이철희 대원과 함께 장제~천둥산~성인봉 일원에서, D조(경북, 전북)는 정경중, 장민규 대원과 함께 형제봉~성인봉 일원에서 훈련에 들어갔다.
산악구조대 각 조는 현장에 도착, 비박 준비를 하고 각각 현장에서 설산 훈련 및 믹스등반을 하면 다른 위치로 이동하는 등반훈련을 시행한다. 또한, 야간훈련 및 구조훈련도 함께 시행된다.
이번 훈련은 초급반 설상 등반훈련 및 걷기, 초·중급은 눈으로 인해 등산로가 확보되지 않은 지역 훈련, 상급 및 최상급은 믹스등반으로 밧줄을 이용, 미륵산 북벽 등반, 상급반 중 20여 명은 스키 등산을 통한 훈련을 한다.
한편, 울릉산악구조대는 나리분지와 신령수 대피소에 베이스캠프와 본부지원 캠프를 설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특히 나리분지 본부지원에는 대형텐트를 비롯해 울릉도 전역을 가리는 무전기를 설치 통신을 제공하고 있다.
울릉도는 계곡이 깊어 일반 무전기로서는 통신이 거의 불가능해 유병열 울릉산악구대원의 대형장비를 이용 통신이 불가능한 지역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전국 산악구조대원들은 13일 오전까지 나리분지 베이스캠프까지 내려올 수 없다, 모든 것은 스스로 산에서 해결하고 13일 오전 8시에 나리분지 본부 베이스캠프에 집결한다.
따라서 훈련기간 울릉도 설산에서 다양한 훈련을 강행하면서 동계구조훈련을 통해 4계절 산악구조 전문가를 양성하게 된다.
노익상 전국산악구조협회장은 “울릉도는 산악구조대의 동계 훈련장소로 최적지다”며“이번 훈련을 통해 산악구조대원들이 겨울철 조난 사고에 대체할 수 있는 전문가로 양성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릉크루즈를 이용해 울릉도를 입도한 승객 550여 명 중 전국산악구조대를 비롯해 울산광역시 산악연맹 동계훈련팀 등 400여 명이 울릉도 선산과 나리분지 야영장에 캠프를 마련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