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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불견(視而不見)

등록일 2022-02-09 20:17 게재일 2022-02-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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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포항 하울교회담임목사
강영식포항 하울교회담임목사

장자가 사냥을 나갔는데 까치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다가가서 활을 겨누는데도 까치는 눈치를 채지 못하였다. 눈앞에 왕거미가 있어 그 왕거미를 잡기 위해 집중하느라 뒤에서 활을 쏘려고 하는 장자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그 왕거미 역시 눈앞에 매미를 잡아먹기 위해 집중하느라 자신을 노리는 까치를 보지 못했다. 그것을 보고 장자는 내 뒤에도 누군가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내 앞에 있는 것을 탐하여 그것만 얻기를 집중하다 내 생명을 위협하는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눈을 시이불견(視而不見)의 눈이라 한다.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은 까치도 왕거미도 아닌 그것을 보지 못하는 시이불견의 눈이다. 사람의 눈은 자기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다. 결국 사람이 가장 잘 보지 못하는 것이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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