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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개척이래 최악의 오징어 흉년…울릉도 어민 90% 생계위협 대책 마련해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2-06 10:14 게재일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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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항 냉동공장 앞에 정박 중인 울릉도 소형 채낚기 어선들
울릉도 저동항 냉동공장 앞에 정박 중인 울릉도 소형 채낚기 어선들

울릉도의 대표 수산물인 오징어가 지난해 울릉도 개척 이래 최악의 흉년을 기록하면서 울릉도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릉도 어선 160여 척 중 98%가 오징어 채낚기 어업을 할 만큼 울릉도 어민 90% 이상이 오징어 조업에 의존하고 있어 오징어가 잡히지 않으면 생계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형수)에 위판 된 물오징어 생산량과 수입이 울릉수협 공식 위판 이래 최저를 기록, 울릉도 어민들이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

6일 오전 7시 울릉도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
6일 오전 7시 울릉도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

지난해 울릉군수협에 위판 된 물오징어는 총 628t(11만 3천363급ㆍ1급 20마리), 금액 47억 9천600만 원이다. 여기에는 동해안 어선(포항, 울진 등 경북, 주문진 등 강원도)들이 위판 한 숫자도 포함됐다.

지난해 울릉수협에 위판된 물오징어는 지난 2020년 총 생산 1천172t(21만 1천536급)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46.41%(544t)가 감소했다.

특히 어민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총 위판금액은 2020년 98억 8천100만 원에 비해 51.52%(50억 9천100만 원)가 줄었다, 울릉도 어업인들의 지난해 수입은 2020년 비해 반 토막 났다.

지난해 1월 활기 띤 울릉도 저동 울릉수협위판장
지난해 1월 활기 띤 울릉도 저동 울릉수협위판장

지난해 이 같은 기록은 울릉군수협 오징어 위판 이래 최악의 오징어 흉년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 14만 2천530급보다 20.4%(2만 9천167급)나 감소했다.

또한, 총 수입은 역대 가장 적었던 2019년 49억 3천100만 원보다 2.7%(1억 3천500만 원)가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오징어가 전혀 잡히지 않아 울릉도 어민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채낚기 어선 선주 겸 선장 함기봉(69·울릉읍)씨에 따르면 “중국어선의 북한 수역 조업으로 가을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다가 근래 들어 1~2월에 오징어가 잡히면서 생계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단 한 차례도 출어를 못해 생계가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울릉도 저동항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고 있는 채낚기 어선들
울릉도 저동항에 닻을 내리고 정박하고 있는 채낚기 어선들

지난 2019년 1~2월의 경우 물오징어 377t(7만 7천847급)을 잡아 18억 원의 수입을 올렸고, 2020년 같은 기간 291t(7만 3천271급)을 잡아 전년보다 수량은 적었지만, 어가 상승으로 25억 2천2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77t(1만 9천687급)을 잡아 7억 6천4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1~2월 수입은 울릉도 어민들의 생계에 큰 도움이 되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울릉도 어선들이 아예 출어를 포기했다.

울릉도 오징어는 지난 2004년부터 중국어선이 북한 수역에서 그물을 이용한 쌍끌이 조업과 우리나라 대형트롤어선들의 불법 조업으로 오징어자원이 고갈되고 이상기온 등으로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울릉수협 소속 어선이 하루 저녁 잡을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울릉수협 소속 어선이 하루 저녁 잡을 오징어를 위판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 등 동해안 오징어 어선들은 채낚기어업으로 낚시를 이용해 조업을 하지만 중국어선들은 그물을 이용해 쌍끌이 조업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이 같은 쌍끌이 조업으로 오징어 씨를 말려 18년이 지난 지금 오징어 어장이 황폐화됐다. 2004년 이전에 울릉수협에는 연간 거의 1만t의 오징어를 위판했지만 지난해 628t에 불과했다.

그나마 몇 년 전까지는 수천 t을 위판 했지만 지난 2016년부터 1천t 아래 떨어지기 시작, 2016년에 985t(20만 4천33급), 63억 4천500만 원, 2017년 931t(16만 9천544급), 86억 4천9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최근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 모습
최근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 모습

하지만, 2018년부터는 900t마저 붕괴됐다. 2018년 750t(14만 2천530급)을 잡아 74억 1천900만 원, 2019년 712t 16만 651급 49억 3천1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다행이 2020년에는 북한 수역 등 동해에서 오징어 자원이 고갈되면서 중국 어선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자 1천t을 회복, 1천171t (21만 1천536급)을 잡아 98억 8천100만 원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600t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악의 오징어 흉년에다가 1월~2월 지금까지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울릉도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울릉도 어민들은 1~2월 조업해 생계는 물론 자녀 대학등록금, 올해 조업을 위한 선박 수리를 해야 한다.

김해수 전국 채낚기 실무자 울릉어업인연합회 회장은 “올해 오징어조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 법적으로 어선을 수리 해야 하지만 생계를 이어갈 돈도 없는데 무슨 수로 수리를 하나, 정부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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