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월등해 확진자 급증추세<br/>포항 83·대구 353명 최다 수준<br/>전국 20일 만에 5천명 다시 초과<br/>대구시 오늘 의료대응긴급회의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에 353명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의 50% 정도가 코로나 변이종인 오미크론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민족대이동에 따른 다중접촉이 증가하는 설 연휴가 오미크론 대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재 오미크론의 우점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사전 경고’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4시 현재까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53명이 늘었다. 이 같은 규모는 1차 대유행 당시인 지난 2020년 3월 7일(390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시 방역당국은 기존 우세 종인 델타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월등히 높은 오미크론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지난해 12월 20일 해외유입 확진자로부터 최초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된 이후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집단발생 사례가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어린이집, 종교시설, 체육시설, 학원, 지인모임 등 다수의 신규 집단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변이바이러스 분석결과 오미크론 검출률이 급증하고 있다. 12월 5주차에는 오미크론 검출률이 13.0%에 불과했으나, 2주 후인 1월 2주차(1.9~1.15)에는 23.8%에 이르는 등 오미크론의 우세종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북은 19일 0시 기준 확진자 170명이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27명이 늘어 누적 194명(지역감염 147명, 해외유입 47명)이다. 경북지역은 포항에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지역 신규 확진자는 8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포항에서는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 안팎이었으나 17일 42명, 18일 60명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확진자 가운데 체육시설 관련 9명, 주점 관련 45명이 나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5천805명으로 20일만에 5천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이 1천734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3천∼4천명대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급증세로 전환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국은 일일 확진자 5천명을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감염의 50% 이상을 차지해 우점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설 연휴(1.29~2.2)를 맞아 가족·친지 모임과 이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설 연휴를 기점으로 사람 간 접촉 증가와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으로 확산세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당국은 이에 따라 확진자 5천명을 대응단계로 간주하고 본격적인 오미크론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오후 시청별관 대강당에서 시 의사회, 약사회, 상급병원 등 감염병전담병원 책임보직자, 총괄방역대책단 자문교수 등 전문가와 보건소장 등 시 공무원이 함께 참석하는 ‘대구시 오미크론 의료대응전략 긴급회의’를 갖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