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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겨울 바다서 제자구하고 숨진 참스승...천부초등 고 이경종교사 추모식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2-01-17 14:44 게재일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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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겨울 유난이도 폭풍한설(暴風寒雪)이 몰아치던 46년 전 1월 17일 바다에 뛰어 들어 제자를 구하고 숨진 참 스승을 기리는 추모식이 거행됐다.

울릉도천부초등학교(교장 이형구)는 울릉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고 이경종교사의 제 46주기 추모식을 17일 학교 교정 내 추모비 앞에서 엄숙히 시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추모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서 남군현 교육장을 비롯해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김병수 울릉군수, 최경환 울릉군의회의장, 천부초등 교직원, 학생 등 4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제46주기 추모식은 천부초등학교 교정 이경종교사의 추모비 앞에서 묵념, 고인 약력소개, 학생 대표의 순직비문 낭독, 분향 및 헌화,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고 이경종 교사 추모식은 1976년 1월 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 바다에 빠진 두 제자를 구하고 순직한 이 교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스승의 참사랑과 거룩한 뜻을 후세에 계승시키고자 매년 1월 17일 천부초등학교 추모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고 이경종(당시 35세)교사는 1941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59년 영천 지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순직하시는 그날까지 15년 4개월을 봉직했다.

1976년 사고 당일 이 교사는 울릉읍 도동 소재 농협에서 학교 은행 업무를 마치고 주민들이 이용하는 만덕호에 승선했다. 그러나 만덕호가 북면 천부 항에서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풍랑을 만나 전복됐다.

만덕호가 전복 당시 천부초등학생이 있었다. 수영에 자신 있었던 이 교사는 뜨거운 책임감 때문에 물에 빠진 두 제자를 구하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 교사가 순직한지 46주년이 됐지만 제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 스승의 참사랑을 실천하신 숭고한 뜻은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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