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유일한 독도관련 민간단체로 전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회장 전경중)가 일본 등에서 울릉도로 밀려온 해양쓰레기를 치웠다.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 회원 20여 명은 27일 울릉군 북면 천부리 섬목에 밀려온 플라스틱 제품, 폐 어구, 플라스틱 물병, 음료수 병 등 해안가에 밀려온 각종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등 해양정화작업을 했다.
이날 회원들은 20여 개가 넘는 자루에 각종 해양쓰레기를 담아 도롯가로 이동시킨 후 북면사무소 청소차를 동원 쓰레기 소각장으로 이동해 처리했다.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가 울릉도 해안의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일반 단체의 해양정화작업과 다른 의미가 있다. 울릉도에는 일본 서부에서 떠내려 오는 쓰레기가 많기 때문이다.
울릉도에서 유일한 독도단체인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는 일본의 독도영토훼손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울릉군과 함께 강력 대응하지만, 일본에서 떠내려 오는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등 평화적으로도 대응하고 있다.
또한, 울릉독도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하고자 울릉도와 독도를 푸르게 가꾸자는 의미에서 탄생한 독도단체로 울릉도 해안가에 일본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치우며 일본의 독도 침탈야욕을 되기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서다.
전경중 회장은 “일본이 방위백서, 교과서 등에 울릉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우길 때는 강력 대응하지만, 일본이 가만있으면 그들이 버린 해양쓰레기를 치워주면서 평화롭게 대응한다.”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일본 등에서 떠내려 온 해양쓰레기를 치우면서 우리 단체의 존재의미를 알리고 울릉독도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며“회원들이 바쁜 가운데도 해양쓰레기 치우기에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는 매년 미 공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독도어민의 영혼을 달래고 그날을 명문화하기 위한 노력과 독도를 위해 숨진 경찰관 등을 기리고자 위령제를 지내고 독도정화 작업 등 독도 수호를 위해 조용하고 묵묵히 일하는 울릉도 유일의 독도관련 민간단체다.
한편, 푸른 울릉·독도가꾸기회는 독도를 푸르게 가꾸는 것이 울릉독도를 지키는 것이라는 판단 아래 울릉도 청년이 지난 1988년 푸른독도가꾸기모임이 결성했다. 1991년 9월 사회단체로 등록됐고 1992년 4월 3일 ‘푸른울릉ㆍ독도가꾸기모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푸른독도가꾸기모임 모태는 1973년 울릉애향회에서 최초로 독도에 해송 50주를 식재한 이후 1988년까지 울릉산악회, 해양경찰대, 울릉군청 등의 단체에서 해송, 향나무, 섬괴불, 동백나무 등 약 1만 그루의 나무를 독도에 식재해 왔다.
그러나 조림 등 사후 관리의 문제점으로 관리 일원화를 위한 단체가 필요하게 돼, 향토 사랑이 곧 나라 사랑이라는 선조의 개척 정신과 독도의용수비대의 얼을 이어받아 독도 천연기념물 및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가꾼다는 취지하에 푸른독도가꾸기모임을 설립하게 됐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