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잔치 벌였네! 무슨 잔치 벌였노?” 울릉도 북면 평리마을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이 마을주민 7080 가수 이장희가 은관문화훈장을 받아 마을에 경사가 났기 때문이다.
70년대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 인기를 끌었던 이장희가 지난달 28일 서울 국립극장에 개최된 2021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이를 축하하고자 이장희가 20여년 간 살고 있는 평리마을에서 조명순 이장 등이 주축으로 마을주민들이 15일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벌인 것이다.
이날 김병수 울릉군수, 남진복 경북도의원을 비롯해 평리주민 80여 명이 모여 마을주민들이 준비한 푸짐한 음식을 먹고 흥을 돋우며 이 마을 주민 이장희의 은관문화훈장 수훈을 함께 축하했다.
이날 평리마을 할머니들이 즉석에서 걸 그룹을 구성, 이장희의 히트곡 ’그건 너’를 불려 이장희는 물론 축하하려 온 많이 주민들과 손님들로부터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조 평리이장은 “평리마을에서 20여년을 함께 살고 있는 주민 이장희씨가 훈장을 받아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우리 마을도 경사며 큰 영광이다”며“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마을주민들이 함께 축하기 위해 잔치 상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장희는 “평리 마을주민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잔치를 펼치는 등 뜻밖에 큰 선물을 받아 신나고 즐겁다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값지고 행복하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장희와 울릉도 평리마을과 인연은 무척이나 깊고 각별하다. 70년대의 대표 싱어송라이터이자 DJ,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이장희는 1980년대에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인생의 2막을 시작한다.
미주 한인 최초의 라디오방송인 LA 라디오코리아 대표 등 다양한 사업에 성공하며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중, 1996년 우연히 찾은 울릉도에 깊이 매료된 나머지 은퇴 후 울릉도에 정착해 살기로 결심, 울릉도 평리에 보금자리 ‘울릉천국’을 마련했다.
이후 사업들을 모두 정리하고 울릉도 평리에서 지난 2004년부터 여행가로서, 농부로서 살다가 지난 2011년에 오랜 침묵을 깨고 ‘울릉도는 나의 천국’을 발표하며 음악가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울릉도는 나의 천국’ 노랫말에는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 씨의 삶, 울릉도를 사랑하는 애절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한마디로 천혜의 자연, 삶을 예찬하는 가사다.
특히 이장희가 제2의 음악 인생을 살면서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울릉도를 홍보하고 산나물을 홍보하면서 울릉도 산나물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2004년 울릉도에 농장 ‘울릉 천국’을 마련해 정착한 이장희를 위로하고 지역 발전노력한 공로와 앞으로도 앞장서 달라는 뜻에서 지난 2014년 예산 70억원(국비 및 도비 각 35억 원)으로 울릉천국 아트홀을 건설했다.
울릉군 북면 평리마을 일대 부지 1천652㎡에 지상 4층(전체면적 1150㎡) 규모로 지었다. 공연장과 전시장, 카페테리아, 휴게실 등을 갖췄다. 건축 및 주변공원 조성부지는 이장희가 기부했다.
이장희는 “하와이보다 몇십 배 더 아름다운 곳에 사는 나는 정말 행복한 자연인 농사지으며 살고 있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장희는 자신의 집이 ‘울릉 천국’이란 이유로 울릉도가 천국인 것은 당연하고 집 앞에 교회가 있으니 우리 집은 천국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지난 1997년 친구 추천으로 울릉도를 방문해 도동항에 처음 내리자마자 엄청난 자연풍광에 반했다고 했다. 원래 은퇴하고 하와이에 사는 게 꿈이었는데 울릉도는 하와이보다 몇십 배는 족히 아름답다고 울릉도 예찬론을 폈다.
집 앞마당에 연못과 작은 야외 공연장을 만들었다. 농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는 모노레일도 설치했다. 하우스 농장도 지어 작은 산골짜기를 그야말로 천국처럼 만들어 놓았다.
또 울릉도 자연과 삶을 예찬한 울릉도는 나의 천국 노래비가 있고 주위에는 자신들과 가까웠던 인기 가수 등 연예인들의 사인을 새긴 주상절리 자연석이 조각공원을 이루고 있다.
이장희는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아 기쁘지만 평리마을 주민과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더 기쁘고 즐겁다며 오늘도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