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수십 년 동안 공직자로 군민을 위해 봉사하다 퇴직한 퇴직공무원들이 또 다른 봉사를 통해 아름다운 울릉도를 가꿔가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들은 퇴직공무원들로 구성된 울릉자원봉사센터 소속 수리수리 마수리 봉사단. 이들은 공직생활을 통해 익힌 거의 전문가 수준의 기술로 어려운 이웃의 집수리 등을 마술처럼 바꿔주고자 만든 봉사단체다.
수리수리마수리 봉사단이 이번에는 콘크리트 담벼락에 울릉도 상징물과 울릉군 심블마크 등 울릉도이미지와 아름답게 어울리는 벽화를 그리는 재능기부 봉사를 했다.
퇴직공무원들이라 다양한 행정과 민원을 거치면서 익힌 솜씨는 그림 실력도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을 깨끗하게 단장했다.
특히 이들이 그린 벽화는 울릉어선안전조업국 담벼락으로 지형이 높고 경사면이 위에 위치해 일반인들은 접근이 어렵고 위험해 벽화를 그리기 어려웠지만 밧을 몸에 매고 작업을 했다.
다양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울릉도에 맞는 벽화를 그리고자 세삼하게 구도를 잡고 스케치를 한 후 채색 작업 통해 벽화를 완성했다.
이들이 재능봉사에 나선 곳은 저동항이 한 눈에 보이는 장소로 울릉도와 강릉, 포항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입·출항하고 동해안 어업전진기지 항으로 울릉도 어선 90%와 외지어선 등 각종선박 드나들고 있다.
따라서 서울 등 경인 지역과 포항 등지에서 울릉도를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눈에 볼 수 있는 길목이다. 공간 미관이 휑하게 남아 있어 좋지 않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자 재능기부에 나선 것이다.
울릉도주민들도 익숙한 울릉군 심블마크와 울릉도 캐릭터 그림을 통해 시멘트 담벼락의 휑한 모습보다 깨끗하게 꾸며 정서적으로도 좋고 행복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마을 주민 A씨는 “담벼락이 경사지고 높아 공간이 방치돼 미관은 물론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았다”며“평소 잘 아는 공무원들이 페인트칠을 하는 줄 알았는데 멋진 작품이 완성됐다. 즐거운 마음으로 지나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수리 자원봉사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마술처럼 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의미로 수리수리마수리 봉사단으로 이름 지었다.
이번에도 봉사단 이름에 걸맞게 마술처럼 아름답게 꾸몄다. 이보다 앞서 최근 독가 농가를 찾아 수리 및 수십년 쌓인 쓰레기 등을 마술처럼 치워줬다. 이들이 행복한 울릉도 만들기에 마술을 부리듯 앞장서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