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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보이는데… 사람이 안 보인다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0-31 19:59 게재일 2021-1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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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결정 ‘D-4’<br/>오늘부터 당원투표 등 본격 시작<br/>윤석열-당심, 홍준표-민심 ‘우세’<br/>각축 속 세대·지역별 표심 변수<br/>유승민·원희룡 지지세 반등 총력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선정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오늘(1일)부터 이번 경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당심(黨心)’을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당원 투표는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전화 투표 순으로, 여론조사는 3∼4일 이틀 동안 전화 면접 방식으로 별도 진행된다. <관련기사 3면>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본선에 진출할 당 후보를 최종 선출한다. 앞서 1·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순) 중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 최다 득표한 1인이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당 내부에서는 ‘당심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심에선 홍준표 의원이 앞선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당장 본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할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가 38만 명에서 한 달여 만에 19만 명이 증가한 57만여 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새로 유입된 19만 명 가운데 홍준표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2040세대가 8만여 명으로 가장 많다는 점도 변수다. 50대와 60대는 각각 4만8천여 명, 4만7천여 명 늘었다. 지역별 표심도 홍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그동안 윤 후보의 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변화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운데 24%와 19%를 차지하는 대구와 경북, 부산·울산·경남의 표심이 대권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전체 책임당원 57만 명 중 약 65%가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50대 이상이다. 윤 후보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2040과 비교해 전·현직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에 의해 주도되는 ‘조직표’ 성향을 띄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후보들은 남은 한 주 총력전 태세다. 각 후보들은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국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는 총력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 개시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대구로 달려갔다. 원희룡 후보는 당내 경쟁과는 거리를 둔 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공격을 계속했다.


윤 후보는 지난 30일 대구를 찾았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정치를 시작한 지 어제로 넉 달이 됐었지만 대구·경북 정치인과 당원 여러분들이 물불 안 가리고 지지해 주고 격려해 줘 앞을 향해 뚜벅뚜벅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장동 개발 의혹에 국민들이 관심이 많은데 이건 빙산의 일각”이라며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만들어낸 이 정권과 이 나라의 정치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조만간 광주를 방문해 지난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을 사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막바지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야권 1위 자리를 굳혔을 뿐 아니라 당원들 사이에서도 윤 전 총장에 ‘골든 크로스’를 이뤘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의 대구 방문에 대해서도, “대구·경북이 뒤집어 졌다. 이제 그 흐름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이제 영남은 다 돌아섰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3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대세는 저 홍준표로 굳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8월 중순까지는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홍준표만이 이재명 후보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100%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 “문(재인) 정권이 설치한 의혹의 시한폭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로는 결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흠 없고 깨끗하며 준비된 후보를 두고 현 정권에 발목이 잡힌 후보를 선택하는 위험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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