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운
나보다 내 몸이 더 정직하다는 걸 알고부터
나는 몸의 길로 따르기로 했다
아직도 경험하지 않은 ‘첫’ 이 너무 많은
몸과 마음의 접경지대
내 몸을 빠져나간 달, 그림자만 남아
폐경이 배경으로 보이는
내 몸의 비무장지대
나 다시 월경을 꿈꾼다
- ‘越境하는 밤’ 전문
‘첫’이 일어난 사건은 새로운 일들을 불러일으켜 다른 삶이 도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 하여, ‘첫’이 일어난 “몸과 마음의 접경지대”-‘비무장지대’-에서 시인은 “아직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꿈을 꾼다. 그에게 첫 폐경은 “그림자만 남”은 ‘배경’이 되어 (나이의) 경계를 넘어가는 ‘월경(越境)’을 꿈꾸도록 이끄는 사건이다. 시인은 이렇듯 폐경 이후에도 더욱 새로운 삶을 꿈꾸리라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