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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주민 해상교통 꿈 이뤘다…결항·멀미 없는 울릉크루즈 취항식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10-24 14:37 게재일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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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개척 139년 만에 결항 없고 멀미 없는 전천후 여객선 2만t급 울릉크루즈 신독도진주호(1만9천988t·정원1천200명·화물 7천500t)가 24일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취항 고동을 울렸다.

울릉크루즈(대표 조현덕)은 ‘사계절 편안한 뱃길, 세상 멋진 울릉도’를 취항식 주제로 울릉(사동)항 제2단계 여객선부두 신독도진주호가 접안하는 물양장 특설무대에서 취항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병수 울릉군수, 최경환 의장, 남진복 도의원, 정경호 노인회장, 박언휘 대구울릉향우회장을 비롯해 이태화 울산울릉향우회장, 선종우 서울울릉향우회장,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및 주민 300여 명 참석했다.

취항식은 장흥풍물단의  지신밟기 길놀이 안전운항 기원 사물놀이에 이어 김헌린 울릉크루즈 상임고문(전 울릉부군수)의 역사적인 전천후 여객선 취항에 대한 경과보고가 있었다.

이어 울릉읍 사동리 마을주민들이 조 대표, 선장, 기관장에게 감사 꽃다발 증정, 신독도진주호선장의 안전 운항 염원과 울릉발전을 기원하는 색소폰연주 진행됐다.

또 이철우 경북지사가 울릉크루즈 조 대표에게 “울릉도주민들의 염원인 결항 없고 멀미 없는 해상교통을 해결해줘 감사를 드린다.”라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지사는 이번 취항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독도 북동방 168km 침몰한 어선사고 수습을 위해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김병수 울릉군수가 대신 전달했다.

이날 조 대표는 인사말에서 “농산물을 생산해 육지에 보내면 도착하기 전 상해서 농사를 망치기 일쑤고 부모, 형제가 돌아가셔도 배가 없어 부두에서 울기만 했다. 어르신이 아파 큰 병원에 가고 싶어도 멀미 때문에 나지고 못하고 아프다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러운 울릉도에 살면서 결항과 멀미가 없는 전천후 여객선을 취항해야겠다는 꿈을 안고 살았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버거운 짐이다. 더욱 힘내겠다. 이제 이 배는 울릉군민의 배다. 아끼고 사랑하고 더욱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축사에서 “해상교통이 변화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울릉도 해상교통의 대전환 될 전천후 울릉항로 취항하는 기념비적 날이다. 오늘의 신 울릉시대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의 비전과 의지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울릉크루즈의 성공은 울릉형 해상교통정책의 개막과 함께 신 울릉을 위한 변화의 문을 열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해양관광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앞으로 울릉이 환 동해 거점도시로서 해양관광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며“울릉군도 행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경호 울릉군노인회장은 “썬플라워호가 울릉도 해상교통을 위해 많은 이바지를 하고 퇴역한 후 400~500t급 여객선이 운항하면서 10월 말부터 3월까지는 기상악화로 운항이 어려워 주민들이 한결같이 큰 배 취항을 염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전천후 여객선이 취항해 관광산업이 쾌적하고 안전 된 운항으로 육지를 마음대로 오가도록 한 울릉크루즈에 대해 이 지역에서 오래 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향우회를 대표해 인사말을 한 박언휘 재대구울릉향우회장은 “3년 전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까지 왔다가 배고픔과 멀미 때문에 배를 움켜쥐고 포항으로 되돌아가는 서러움을 당했다. 포항영일만항 국제부두에 우뚝 떠있는 대형여객선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침에 울릉도에 도착 아름다운 고향을 보니 눈물이 났다, 어릴 때 폭풍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못했다. 울릉크루즈에 감사하면서 고향을 지켜준 울릉주민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취항식에는 코로나19로 인원 제한적으로 진행했고 특히 비까지 내렸지만 많은 주민이 울릉크루즈 취항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울릉크루즈가 접안하는 사동리 주민들은 “신독도진주호가 운항하면서 큰 도시 하나가 아침에 왔다가 사라지는 기분이다”며“울릉주민들의 안정적 해상교통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반가워했다.

한편, 울릉크루즈는 지난달 16일 취항했지만, 풍랑주의보에 운항 중단, 차량, 화물 육상크레인으로 상·하선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풍랑주의보 운항, 차량 화물 바지선을 이용한 자력 상·하선을 할 수 있도록 해결하고 이날 취항식을 가졌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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