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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 항내서 대형 방어 잡혀…부시리 120cm 낚시로 잡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1-10-19 14:48 게재일 202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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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저동항 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길이 1m20cm급 방어(부시리)가 잡혀 화재다. 저동항은 울릉도 어선 90%가 정박하는 동해안어업전진기지역할을 하는 항구다.

19일 오전 6시30분께 저동항 내에서 거의 매일 새벽 낚시를 하는 이창복(67ㆍ울릉읍)씨의 낚싯대가 갑자기 휘어지면서 사투 끝에 초대형 방어를 잡았다.

이 씨는 이날 방어잡이 채비를 하고 평소처럼 저동항 내 울릉군수협위판장 끝에 앉아 릴 낚시를 시작했다, 오전 6시20분께 평소 고기가 잡혔을 때보다 엄청나게 당기는 힘에 노련한 이 씨는 방어임을 직감했다.

낚싯줄 14호를 사용한 이 씨는 대형 방어임을 직감, 자칫 낚싯줄이 끊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방어가 힘이 빠지도록 서서히 줄을 감고 풀어주기를 반복하는 등 10분간 사투를 벌리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뭍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이씨는 같은 장소에서 90cm급 방어(부시리)한 마리를 더 잡았다. 미끼는 오징어 내장과 눈알을 사용했다. 지난해 8월 5일 110cm급 방어가 잡히기도 했지만 120cm급은 근래 들어 처음이다.

이날 울릉군수협위판장에는 주민 및 관광객 수십 명이 이 씨의 쓰릴 넘치는 낚시를 지켜봤다. 관광객들은 “항구 안에서 방어가 잡히는 것도, 이렇게 큰 방어도 처음 본다”며 연방 휴대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울릉도 저동항은 해양환경공단이 올해 4월부터 7월10일까지 3개월 동안 약 13헥타르 규모의 저동항 내를 대형 해상크레인 등을 동원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을 했다.

저동항 해양폐기물 정화작업에는 특수공법으로 해저에 가라앉은 각종쓰레기 및 어구 등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각종 해양폐기물을 모두 건져 올려 항 내가 깨끗해졌다.

이에 따라 대형방어들이 유입된 것으로 예상된다. 저동항 해양폐기물 정화작업 당시 한 전문가는 “저동항 내가 깨끗해지고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다양한 어족들이 항 내로 유입될 것으로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저동항 내에서 최근 들어 가끔 방어가 잡히기는 하지만 이렇게 큰 방어가 잡힌 것은 처음본다”며“저동 항내가 깨끗해져 방어 등 큰 고기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어 등 어류 전문가 A씨는 “방어는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성어가 되면 무리에서 이탈할 수가 있다. 아마도 무리를 이탈한 방어가 먹이를 찾아 항 내로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무리를 이탈했다 하더라고 1~2마리만 이동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몇 마리가 더 잡힐 수도 있다. 요즘 저동항 내에는 가끔 방어가 잡히는데 새로운 방어 낚시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울릉도 저동주민들은 "저동항이 다기능복합 항 건설을 위해 공사를 하는 가운데 항 내에서 이 같은 고기가 잡히면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어는 전갱이과 해수성어류. 학명은 'Seriola quinqueradiata'이다.

지방이 축적된 겨울철 방어는 횟감의 황제로 불린다. 지역에 따라 ‘부시리’ 또는 ‘히라스’라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부시리는 맛과 형태가 방어와 유사한 전갱이과의 어종이며, 히라스는 부시리의 일본명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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